남친 아버님은 캐나다 여행 때 뵙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자리에는 어머님만 뵙기로 했습니다.
식당은 남친이 알아봐주었는데, 조건은 이랬습니다.
1. 룸 형태로 된 곳
2. 코스 요리로 나오는 곳
3. 서울역 근처(남친 집과 제 집의 중간지점)
위의 조건에 맞춰서 후보는 3군데 있었어요. 종류로 따지면 한식, 고기, 중식(딤섬)이었는데, 한식은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나고 중식(딤섬)은 몽중헌 페럼타워점이었습니다. 마침 몽중헌은 예약이 차 있기도 했고, 남친이 이왕 먹을 거 고기 먹자며 서울로인 서울점으로 최종 픽 했습니다. (저도 고기 코스가 제일 땡겼...) 룸은 전화해서 따로 예약해야 합니다.
이날 홍대 프룻듀에서 예약한 과일바구니를 들고 지하철로 서울역에 갔습니다. 하필 비가 많이 와서 과일바구니 젖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 하면서 갔는지...ㅠㅠ 무겁기도 엄청 무거웠구요. (비오는 날에 과일바구니 직접 혼자 들고 온 걸 좋게 봐주셔서 점수를 좀 따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ㅎ)
프룻듀 강추 후기는 이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https://reveduete.tistory.com/57
매장 찾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일단 서울역에서 버스환승센터를 건너 서울스퀘어 건물로 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서울스퀘어 지하 1층에 내려와서 18호를 찾는 게 또 일이었습니다. 서울로인은 매우 안쪽에 있습니다.
도착해보니 제가 먼저 왔더라구요. 먼저 룸으로 안내받아서 다행히 옷 매무새도 정리하고 과일바구니도 슬쩍 숨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이 예약인원 3명인 걸 확인하시고는 수저와 물컵을 세팅해주셨습니다. 룸에 처음 들어갔을 때 살짝 작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막상 의자에 앉으니까 아담하고 딱 좋게 느껴졌습니다. 몸집이 큰 분이라면 조금 답답하실 수도 있을 듯해요. 환풍구 디자인이 깔끔하고 문풍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테이블 세팅
테이블에는 물티슈, 티슈가 세팅되어 있고 충전 케이블도 종류별로 있어서 센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명이나 에어컨은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메뉴
런치와 디너 코스 요리 가격입니다. 코스 요리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저희는 디너로 A코스(99,000원)를 주문했어요. 한우 90g인데 코스 가짓수를 보니까 90g으로도 충분히 배부를 것 같아서 고기 양을 더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음료를 포함한 다른 메뉴들도 있습니다! 추가로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 남겨보았어요.
코스요리 맛 평가
제일 처음 나온 플레이팅입니다. ' 김부각, 불고기쌈, 검은콩 깨죽, 오리 냉채, 새우 샐러드, 육회, 녹두전, 옥수수타르트'입니다. 가짓수가 여러 개라서 직원분이 먹는 순서를 알려주셨습니다. 처음부터 1인분이 이런 비주얼로 나와서 다들 깜짝 놀라서 분위기도 환기되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서로 맛 평가도 하면서 여러 담소를 나누는 데 방해되지 않고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고기쌈, 검은콩 깨죽, 새우 샐러드 맛이 기억에 남아요.
그다음 나온 코스가 '전통육회와 감태'였는데요.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ㅠ 인당 1개씩 먹을 수 있게 나왔는데, 이거 진짜 맛있었어요. 코스 요리 중 한 번 더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저는 아마 이걸 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게 뭔지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데... (코스 메뉴를 찾아보니 메뉴가 바뀐 모양이에요) 유자 소스가 곁들여진 관자였던 것 같아요.
신맛을 좋아하는 남친도 확실히 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근데 확실히 이걸 먹고 나니 입 안이 깔끔해지고 입맛을 돋워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새우강정과 엔쵸비 소스입니다. 이것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한우 등장. 각자 구워서 먹을 수 있게 플레이팅이 따로 됐고, 90g 양은 이 정도입니다. 부위가 2개였는데,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밀면은 물과 비빔 중 선택할 수 있어서 저는 비빔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살짝만 구워서 먹는 미디엄 레어를 좋아해서 그렇게 해서 먹었는데, 혀에서 녹아내리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왔습니다. 이미 고기까지 먹고 배부를 대로 배불렀지만... 미역국도 밥도 맛있어서 깔끔하게 다 먹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후식입니다. 수정과와 과일(파인애플, 귤),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팥, 인절미가 같이 있어서 살짝 팥빙수 먹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수정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귀여운(?) 에피소드]사실 저 먼저 룸에 도착했을 때 저를 에스코트 해주신 직원분이 혹시 '기념일'인지 물어보셨습니다. 왜 물어보셨는지 여쭈었더니, 마지막에 디저트가 나올 때 레터링 서비스 플레이팅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셨어요. 가능한 문구가 'I love you'와 'Happy Birthday'라고 하시길래, 저희는 부모님 인사 드리는 자리라 안 해주셔도 괜찮다고 했는데... 결국 해주고 싶으셨는지 레터링 괜찮을 것 같다면서 'I love you'가 적힌 플레이팅으로 예쁘게 디저트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직원분이 뚝딱거리셔서 너무 귀여웠어요.
총평
사실 저희는 신부 가족 소개할 때도 코스 요리를 하는 식당에 갔었는데, 거기는 한입용으로 먹기 좋게 음식이 나오지도 않고, 2~3인용이 같이 나오기도 해서 가져다 먹기 좀 불편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로인은 고기나 반찬들이 전부 한입한입 먹기 좋게 되어 있고 1인분씩 따로 나와서 먹다가도 바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큰 장점 같습니다. 코스 요리도 어느 식당과 구성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고깃집인데 맛이 전반적으로 맛있는 편이라서 고기는 기본으로 맛있고, 개인적으로는 제일 처음에 플레이팅된 차림상이 참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반찬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룸으로 되어 있어서 옆 방 소리나 바깥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도 좋았어요. 상견례로 가시려고 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다음은 본식 스냅과 영상 예약, 드레스 투어, 상견례, 신랑 예복 후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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