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자리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고, 심플하게 '내가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하는 자리'라고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마인드만 가져가도, 내 애인이 사랑하는(사랑할) 사람이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충분히 편히 대해주십니다. :)
그래서 저는 인터넷에서 '부모님 인사 선물'을 검색했을 때 과일 바구니에 멘트 인쇄해서 드리는 게 너무 센스 있고 귀여워 보였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 좀 예쁘게 봐주세요!"라면서 선물을 주는데 누가 싫어하겠어요.
신랑 아버님은 캐나다에 계셔서 어머님만 뵙는 자리였는데요. 평일 저녁에 뵙게 되어 회사가 홍대에 있던 저는 홍대 근처에서 선물용 과일 바구니 업체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중 '프룻듀'라고 하는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후기가 제법 좋았고, 사진 몇 개만 봤는데도 가격 대비 구성이 매우 괜찮아 보였습니다.
직접 도매가락시장에 가서 백화점 과일과 동일한 제품으로 고르고 포장도 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신다는 공지를 보고, 진심을 다해 일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6xVMDgjXZt8ApGZ89
예약은 네이버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naver.me/FbRJZIBt
프룻듀 가격입니다. (2023년 9~10월 기준이라, 지금은 가격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과일바구니S로 했고, 생화와 일반문구(리본)를 추가했습니다. 과일바구니S 77,000원, 생화 6,000원, 일반문구 5,000원 해서 총 88,000원이었어요. 10만원 아래로 부모님 인사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미 충분히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1시간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파워 J인 저도 깜박하고 당일에 무언가를 예약해야 할 때가 있는데(특히 생일케이크), 괜찮은 곳을 발견해도 최소 이틀 전에 주문해야 한다고 하면 너무 아쉽거든요. 다행히 여기는 당일 1시간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당일취소는 불가하다는 점, 당일 과일 재고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매우 납득이 되는 주의사항!) 저는 하루 전에 예약을 마쳤습니다.
영업시간이 10시부터 19시까지인데, 픽업 가능한 시간은 9시부터 19시 사이로 30분마다 있습니다. 10시에 문을 여는데도 픽업은 9시부터 가능하도록 해두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게는 홍대 정문의 큰 도로에서 경의선숲길 가는 길 쪽에 있습니다. 한국 전통 관련된 일도 같이 하시는 듯했습니다. 전공자이신 것 같다는 추측(?).
픽업할 때 상품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여길 어떻게 보고 오게 됐는지와 과일바구니를 본 첫인상을 말씀드리면서 대화를 조금 나누었는데, 사장님 본인이 만든 것에 확신과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게 바로 과일바구니S!
... 이게 S 사이즈 맞나 싶을 정도의 크기와 무게입니다. 생화 장식이 들어가서 정말 풍성해요. 사진으로는 실물이 잘 안 담겨서 직접 보셔야 해요. 인사드리던 날 비가 왔는데, 선물 드릴 때 어머님이 "비 오는 날 이렇게 크고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왔냐"며 감사히 받아주시시더라구요. 이렇게 또 점수를 땄습니다(?). 남친도 이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혼자 들고 왔냐고 같이 올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음 날 팔에 근육통이 왔습니다.^^
'부모님 인사 선물 문구' 검색하면 다양한 예시가 나오는데, 너무 길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정중하면서도 저를 어필할 수 있을 만한 문구를 고민했습니다. 문구 수정만 다섯 번은 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 인사 문구는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세요♥"입니다.
며칠 후 과일 너무 맛있었다는 후기를 들음으로써, 겉보기도 성공하고 안의 내용물도 성공했습니다!
다음에 다른 일로 과일포장을 사야 할 때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지금과 같이 변치 않기를 바라며...
이제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과일바구니를 선물로 드렸던, 신랑 어머님께 처음 인사 드린 식당을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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