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J의 결혼준비 #4.1. 신부 가족 인사 ─ 대전 케이인하우스 솔직 후기, 꿀팁, 주차 (대전 상견례)

드디어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순서를 신부측 부모님 인사, 그다음 신랑측 부모님 인사로 정했는데요. 관련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reveduete.tistory.com/44

파워 J의 결혼준비 #4. 양가 부모님 인사 준비 순서, 선물 추천

 
 

대전 상견례 맛집 후보

저희 부모님은 대전에 계셔서, 토요일 점심 또는 저녁에 다같이 대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대전 상견례'로 검색해서 나오는 맛집들을 후보로 추려본 후,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평가를 해보았습니다.
 
후보1. 케이인하우스 A코스 48,000원
(장점) 가장 인기 많은 걸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었음. 뷰가 좋다고 함.
(주의) 방마다 뷰가 달라서 미리 예약해야 함. 2023년 상반기에 가격이 오름ㅎ. 이용시간 2시간 제한.
(단점) 주차 불편하다는 후기(건물 주차장이 작아서 그냥 갓길 주차하게 된다고 함). 예약이 빡셈.

후보2. 고려정 A코스 39000원
(장점) 부모님 집에서 그나마 가까워서 부모님께 접근성이 좋음. 가성비 최고.
(단점) 사장님께 전화했을 때 룸이긴 룸인데 천장 쪽이 뚫려 있다고 하시길래 파티션이 나뉘어 있는 거냐고 하니까 룸은 맞다는 이상한 답변을 받음;;;. 천장 안 뚫린 진짜 룸은 8인 이상부터 가능. 손님 응대가 약간 정갈하지 못하다는 후기를 봄. (+) 사실 여기가 최종 후보 중 하나였는데, 나중에 어머니 지인의 후기를 들어보니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후보3. 더함뜰 전복갈비찜 정식 38000원
(장점) 메뉴와 가격 구성이 괜찮아 보임.
(주의) 코스요리 아님.
(단점) 부모님 집에서 제일 멂. 6인 이상부터 룸 예약 가능(우리는 5명이었음).

후보4. 구르메 부(富)코스 41,000원
(장점) 딱히 없어 보임. 인지도가 높아서 후기는 많음.
(단점) 뭔가 후기 평이 안 좋음.

후보5. 경복궁 갓포제주 상견례코스 70,000원
(장점) 고오오오오급스러움. 부모님 집에서 가까운 편.
(단점) 메뉴 이름 자체가 '상견례코스'인데 설명은 1도 없길래 후기를 찾아보니 딱히 괜찮아 보이지 않음. 저 정도면 그냥 케이인하우스 가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음.

후보6. 마실 귀한정식C 30,000원(룸은 여기부터 가능)
(장점) 가성비 괜찮아 보임.
(주의) 예약금이 있음. 10인 이하는 5만원. 4명일 경우 최소 3만원(1인)은 입금해야 함. 취소 가능성 때문에 환불을 여쭤보니 번거로웠는지 확실해졌을 때 예약하라고 하심.
(단점) 4인은 6인 좌식룸 단 한 개만 가능. 이용시간 1시간 40분(100분).

∴ 결국 고민 끝에 케이인하우스로 5명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코스 구성이 괜찮았거든요(우리 아빠는 고기를 좋아하고 엄마는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두 개의 비중이 비슷한 곳이었음). 이미 예약이 많이 찬 상황이라 뷰는 고를 수 없었어요.

[꿀팁] 저는 한 2~3주 전에 예약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해서 좀 더 일찍 하시는 게 좋습니다. 1달 반 전에는  예약해주시는 좋을 듯해요. 신랑신부 가족 지역이 서로 멀 경우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보니, 단순히 대전 내 커플 가족만의 경쟁이 아니라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https://maps.app.goo.gl/1PP29rzWzAQucRB57

케이인하우스 ·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로 27-27

 

 
 

케이인하우스 루 후기

약간 생뚱맞은 위치에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게 제일 좋은데, 저와 남친은 유성온천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근처 정류장에 내려서 약 5~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케이인하우스 건물

 
들어가자마자 바로 카운터에 직원 2명이 계시고, 예약자 이름을 알려드리면 해당 방으로 직원분이 안내를 해주십니다.
모든 테이블이 전부 룸 형태로 된 곳이었어서 방음은 확실했습니다. 복도에서 직원분들의 대화나 일하는 목소리만 들렸어요.
 

케이인하우스 메뉴

 
테이블에 메뉴판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애초에 A코스 5명으로 예약을 했던 상태라 그냥 기다렸는데... 한 10분이 지나도록 안 오더라구요;;;
5명이 다 도착했는데도 아무 기척도 없으셔서 벨 눌러서 '메뉴 달라고 말씀드려야 햐는 거냐'고 했더니 '아, 지금 준비해드릴까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랑 제 남친 안내할 때 바로 메뉴 준비할지 물어보시는 센스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이제부터는 빠르게 음식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제일 처음 나오는 세팅입니다. 단호박죽 맛있었어요. 물은 각자 개인 플라스틱 물병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케이인하우스 코스 세팅

 
그다음 한 5분 뒤에 코스 첫번째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5명이어서 2인 세트, 3인 세트로 봐주시면 됩니다)
민물고기랑 장어를 잘 안 먹는데도 민물장어 양념구이 맛있었고, 해물 매생이 누룽지탕 아주 맛있었고, 전복초와 생선회 맛있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방금 언급한 이 메뉴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케이인하우스 루 코스 1번째

 
육회는 플레이팅이 참 예뻤지만... 양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이 너무 적어서 한 입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케이인하우스 육회

 
 
그다음 코스 두번째가 왔습니다.
사실 여기가 더 고기고기 해서 메인에 가까웠는데,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코스가 좀 더 맛있었습니다. 맛없었다...까진 아닙니다.
떡갈비는 기억에는 안 남는 그냥 떡갈비 맛이었고, 삼선 해초냉채나 유린기는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린기가 가장 빨리 없어진 인기 메뉴였던 것 같아요.

케이인하우스 루 코스 두번째

 
 
두번째까지 먹고 나니 5명 모두 배부르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등장한 마지막. 밥과 국과 반찬들.
반찬들은 그저 그랬고, 밥과 국이 참 맛있었어요. 하지만 같은 건물 1층에 카페 파스쿠찌가 있어서 거기서 커피 한 잔도 하고 가기로 했던지라, 다 먹지는 않았습니다. 메뉴에 '영양밥'이라고 적혀 있는데 흑미밥인 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케이인하우스 루 밥과 국

 
 
참고로 화장실은 가게를 아예 나와서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있었고, 남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변기 칸이 2개이고 각각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했습니다. 화장 고칠 수 있는 바가 있었고 세면대도 넓어서 쾌적했습니다. 가글도 있었는데, 다이소에서 파는 3000원짜리였어요.

[내용추가(2023.10.25)]
지금 보니까 주차 관련해서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저희는 토요일 저녁 6시 예약이었는데, 오후 4시 28분쯤에 안내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해당 건물 지하주차장이 만석이라는 내용이었고, 셔틀 주차장에 대한 안내가 함께 왔습니다. 하지만 건물 근처 갓길에 주차할 곳이 제법 있어서 셔틀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케이인하우스 주차장 만석 안내

 
 
케이인하우스 후기 요약
1. 맛없는 상견례 식당들이 판치는 세상에 괜히 인기 있는 게 아니구나 싶은 곳. 전체적으로 맛있음.
2. 해산물과 고기를 골고루 좋아하는 부모님께는 좋음. 해산물 요리 맛이 좀 더 좋음. 고기 왕창 먹는 걸 선호하시는 분께는 아쉬울 수 있음.
3. 직급 낮은 직원의 플레이팅이나 접객 서비스는 아쉬움. 직급 높은 분은 톤앤매너가 매우 좋으심.
4. 음식 메뉴나 어매니티 곳곳에 살짝 싼 느낌이 보임. 혹평 줄 정도는 아님.
5. 일품요리 추가 안 해도 됨. 다들 충분히 배불리 먹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굉장히 고민했던 것이 하나 있는데요.

"상견례나 부모님 인사드릴 때 코스요리가 좋을까?"

실제로 겪어본 후, 정답을 내려보자면...
너~무 어색할 것 같으면 그나마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코스요리가 좋습니다. 고깃집에 가면 고기도 다 굽고 잘라야 해서 여간 귀찮은 게 아닌 데다 괜히 부모님께 밉보일 마이너스 요소가 생길 수도 있으니 갠플이 가능한 코스요리가 깔끔하고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음식이 조금조금 나오는 스타일을 싫어해서 코스요리를 답답해하셨어요. 저희는 분위기가 딱히 어색하지도 않았어서 중간중간 요리 나오니까 되려 대화가 끊기더라구요. 저희 가족에게 코스요리가 베스트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정식 인사를 드린다'는 취지로는 코스요리 모양새가 좋았다고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