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예약을 알아보면서 슬금슬금 준비한 다음 단계는 건강검진과 산전검사입니다. 웨딩검진이라고 불리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결혼 전 서로를 위해 건강검진은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했고, 산전검사도 포함이라고 생각해서 알아보니 결혼 후에 임신 준비할 때쯤 많이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노산 기준점이라는 만 35세) 검사를 미리 해서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습니다.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만약 둘 중 누군가의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거라면 결혼 후보다 결혼 전에 아는 것이 맞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건강검진은 어릴 때부터도 받아왔고 현재 회사에서도 2년 주기로 받고 있어서 익숙한데... 산전검사, 가임력 검사는 어색하고 생소해서 어떻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조차 잘 몰랐습니다. 주변에 임신 가능한지 검사하는 걸 뭐라고 하는지 물어서 '산전검사'라는 이름을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산전검사(가임력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
① 보건소, ② 병원(산부인과), ③ 난임센터, 크게 나누면 이렇게 총 3군데인데요. 숫자가 커질수록 비용도 높아집니다. 보건소는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고 병원은 10만원대(요즘 가격이 더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난임센터는 30만원 이상으로 병원보다 더 비싼 대신 난임이나 불임과 관련된 정밀 검사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산부인과(난임센터) vs 보건소
저는 어차피 받을 거면 보건소에서 아예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받을 것인지, 이왕 할 거 제대로 받을 겸 난임센터를 갈지 둘 중 하나를 고민했습니다. 중간 단계에 있는 산부인과가 되려 애매하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우선 산부인과와 보건소의 가장 큰 차이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산부인과(또는 난임센터) | 보건소 |
- 비싸다(저렴하게는 10만원대~비싸게는 80만원(남녀 합해서)). -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필수 항목 외에 AIDS 성병, 질 초음파, 자궁암 등 세부 항목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 난임센터에서는 난임 또는 불임에 대한 추가 검사 및 진료까지 가능하다. |
- 무료. - 정부지원사업이라 엽산을 선물로 준다. - 보통 알려진 산전검사의 필수 항목은 다 검진 받을 수 있다. - 보건소에서의 진료는 불가능하므로, 결과지를 들고 산부인과에 따로 가서 상담 받아야 한다. |
난임센터
난임센터도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에 차병원 서울역점 추천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정확한 이름은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난임센터') 가임력 Check-up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검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성은 A, B, C코스가 있었고 저 같이 단순히 가임력을 알아보고 싶은 경우는 A코스(38만원)로 받으면 되었거든요. 그런데 2023년 6월부터 단일코스 50만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23년 12월까지 20% 할인 프로모션으로 40만원에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비싼 가격입니다. 남성도 원래 A, B코스가 있었고 여성 바뀔 때도 A코스 23만원으로 변동 없다가, 7월 26일 현재 확인해보니 단일화되어 39만원입니다. 여자 남자 둘 다 받는다면 2023년 7월 기준으로 총 79만원이 됩니다.
참고로 여성 프로그램 20% 할인 프로모션은 홈페이지 공지에 있습니다. 아래 링크입니다.
(https://seoul.chamc.co.kr/community/noticeView.cha?idx=6364&menuCode=9131)
제대로 된 정밀검사를 받고 싶다면 난임센터를 가는 게 맞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제 몸에 혹시 모를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로 많이 불안하기도 했고요.
보건소
각 도시, 각 구 보건소에서 예비 부모를 위한 정책으로 산전검사를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서 서울시에서 하는 서울시 남녀 임신준비 지원 사업이라는 프로그램에 해당되었어요. 몇십만원짜리가 무료라니요. 게다가 알아보니 정부 지원으로 엽산과 임신 테스트기를 공짜로 줍니다. 산전검사 하면 떠오르는 필수 항목은 다 검진 받을 수 있고, 사실 가장 궁금했던 난소 나이도 보건소에서 검진이 가능합니다. 다만 결과가 나와도 진료는 불가능해서 이 부분은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로 난소 나이 결과를 받고도 의사의 추가 의견을 들을 수 없어서 조금 답답하긴 했습니다)
단, 이 지원사업에 해당되어 검진을 받으려면 홈페이지에 가입을 해야 하고, 제가 결혼 예정이거나 결혼한 사람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결혼한 부부는 혼인신고서 등으로 입증하기 비교적 쉽지만, 결혼 예정인 예비부부는 웨딩홀 계약서나 청첩장 등을 증빙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보건소로 최종 결정한 이유
어디에서 검사 받을지 남친과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웬만한 검사는 보건소에서 할 수 있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가 건강한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어서(?) 보건소에서 무료 검사 받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회사에서 2년 주기로 받아서 추가로 받을 필요가 없고, 질염과 같은 질 건강 관련해서는 작년 말 산부인과 진료를 한번 받았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굳이 해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난임센터까지 가는 건 약간 오버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마포구 거주자라서 마포구 보건소, 그리고 비교하기 위해 다른 구 하나인 중구를 택해서 중구 보건소, 이렇게 2군데에 문의하고 마포구 보건소에 예약했습니다. 참고로 예약은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마포구와 중구만 비교했을 때 마포구는 한 달 넘게 예약이 다 차 있었고, 중구도 며칠 빼고는 한 달 치 예약이 거의 다 차 있었습니다.
예약하고 검사 받고 결과 나온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마포구 보건소 후기와 함께 좀 더 자세히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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