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투어 네 번째, 온즈드롬입니다.
하객으로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인데, 밀리오레 빌딩 안에 하우스웨딩홀인 데다 명동역에서 정말 가까웠던 기억이 있어서 접근성에도 손색이 없다고 여겨 홀 투어 후보로 골랐습니다.
하우스웨딩 검색할 때 무조건 나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견적 비교를 위해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제 필수 조건 4가지는 이 링크에 적혀 있습니다. https://reveduete.tistory.com/22
반박 불가능한 팩트는 이렇습니다. 이중에 마음에 걸리거나 본인 기준에 맞지 않는 게 있다면 더 알아보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 그리너리한 인테리어, 매우 높은 천장
■ 명동역 5번 출구에서 도보 2분 이내
■ 뷔페식이고, 동시예식(메인홀에 같이 있음)임
■ 하루 최대 2팀만 받기 때문에 앞뒤 간격이 매우 넓음
■ 주차 내부에 가능하고 만차 걱정 없음
후기는 크게 6가지로 나누어 정리해보았습니다. 홀(인테리어), 교통, 식사, 태도, 편의성, 견적입니다.
홀(인테리어)
하우스웨딩 검색할 때 손꼽히는 대표적인 곳이라 인테리어는 매우 그리너리합니다. 단독홀로, 하객 좌석은 총 208석입니다. 웨딩홀은 18층에 있고 이용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4대입니다(+1대). 옥상에 있기 때문에 하객들도 일단 기대하고 오는 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제가 하객으로 갈 때는 사실 별 생각 없었습니다. 웨딩홀 뒷배경은 자연 그대로 두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푸른 잎이거나 단풍이거나 바뀐다고 했습니다. 추천 기간은 3월 말부터 12월 초였습니다(11월 중순부터는 단풍이 듦). 1~3월은 이파리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휑할 수밖에 없다고 상담사분이 아주 솔직히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스냅 사진으로 봤을 때는 뒷배경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어차피 앞부분이 화려해서). 나뭇가지만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덩쿨 인테리어 같아서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메인홀에 들어가면 굉장히 탁 트여 공간이 넓고 쾌적합니다. 갑자기 야외로 나온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냉난방이 잘 되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안내해주셨는데, 제가 방문했던 날도 매우 더운 날씨였지만 메인홀은 굉장히 시원했습니다. 천장이 정말 높은 편이고, 개폐식 스크린 도어여서 천장을 오픈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 시그니처 이벤트 중에 천장 열어서 풍선을 날리는 이벤트가 유명합니다(직접 보지는 못함). 스크린이 있긴 한데 웨딩홀 크기에 비해 굉장히 작아 보였습니다. 시야제한석은 전혀 없었습니다.
위치, 교통(주차)
4호선 명동역에서 거의 도보 3분입니다. 주차는 건물 내부에 150대 정도 가능하다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같은 건물 내 호텔에서 내국인 손님도 받았지만 해외 관광객이 다시 많아져서 주차장은 거의 예식장에서만 쓰고 있다고 하셨습니다(관광객은 차 끌고 올 일이 거의 없으므로). 혼주 4대는 6시간, 하객은 3시간 무료입니다. 추가 정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았습니다. 외부 주차장도 있긴 한데(사진 속에 어피치가 가리키는 건물), 정말 거의 쓴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명동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셔틀버스는 없습니다(복잡한 명동역에서 셔틀버스 타는 게 시간 더 걸릴 듯). 명동역이 서울역과도 가깝기 때문에 지방 하객분들도 기차 타고 오시기 편하고,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명동역 근처 교통이 얼마나 혼잡할지 아실 거라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제가 여기서 결혼한다면 반드시 하객에게 권장할 것 같습니다ㅎㅎ).
식사(뷔페)
뷔페식이고, 동시예식이라서 1부 예식이 끝나고부터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메인홀 들어가는 입구를 바라보고 왼쪽과 오른쪽에 뷔페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살짝 출장 뷔페 온 듯한 구성으로, 식대에 음주류는 별도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음식이 막 세팅되고 있을 때여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시식은 2달 전쯤에 2명까지 가능하고, 메뉴 3가지 정도는 변경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직원 및 상담사 태도
상담 예약을 위해 전화했을 때 내년 상반기 아직 여유롭다고 하셨고, 예식이 세팅되었을 때 방문하길 원했습니다. 크게 모난 대응은 없었고 되려 가장 인간다운 인간과 통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메모해둔 걸 보니 딱 '가장 인간답다'라고 적혀 있네요ㅎㅎ)
웨딩홀 상담실이 2층에 있어서 거기서 먼저 상담사를 만났습니다. 2층이 곧 호텔 로비였는데, 안쪽에 '온즈드롬 예약실'이라고 적힌 방이 있었습니다. PPT 프레젠테이션으로 온즈드롬이 어떤 웨딩을 지향하는지를 알려주셨는데, 두 사람만의 특별한 웨딩, 세상에 하나뿐인 결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과 맞지 않으신 커플은 여기서 굳이 예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보 6곳 중에 상담사 태도 1등 드립니다. 왜 1등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직접 상담 받아보시면 알 거예요. 진심으로 저희 둘을 깊이 생각하시는 느낌을 받았고, 신랑신부 입장에서 무엇을 걱정하고 신경 쓰는지를 고스란히 알고 계셨습니다. 저희 연애 스토리도 궁금해하셨고, 본인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직접 사진까지 찍어주신 건 여기가 유일했습니다. 다른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상담사(디렉터)만 따지라면 무조건 여기입니다.
편의성, 기타 옵션
온즈드롬의 최대 장점이자 특징은 바로 커스터마이징인데요. 디렉터 2명이 신랑신부를 케어합니다. 보통 다른 웨딩홀은 사전 미팅(오리엔테이션) 없이 1달 전부터 바로 본격적으로 준비하는데, 여기는 사전 미팅이 있습니다. 결혼식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을 신랑신부와 디렉터가 서로 맞춰가는 작업입니다. 식순은 샘플을 보고 그대로 진행해도 되고 미팅 때 변경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꽃 장식도 미팅 때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서 확정합니다.
신부대기실은 축의대를 지나 메인홀 들어가자마자 바로 있습니다. 하객맞이를 직접 하고 싶은 신부에게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제가 하객으로 갔을 때 예식 올리던 커플도 신부가 하객맞이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온즈드롬에 매우 만족했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은 별도로 있지는 않지만, 정 원하면 호텔 객실 화장실을 이용하면 돼서 다른 곳보다 크게 불편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버진로드는 단상이 없지만 메인무대에서 계단 살짝 올라갑니다(위쪽 사진 참조). 하우스웨딩 홀 중에서는 길이가 긴 편입니다.
리허설은 하루이틀 전에 진행한다고 했습니다(평일에 불가능하면 그 전주 일요일에). 액자, 사진, 갈아입을 의상(혼주 것도 포함) 등 예식에 필요한 온갖 짐을 호텔 객실에 아예 다 가져와서 창고처럼 쓴다고 했습니다. 신부나 혼주 등이 서브대기실로도 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예식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객실을 들어가보진 못했어요. 예식이 12시, 18시 딱 2타임이고 12시 예식은 15시까지이기 때문에(심지어 뒷정리는 15시 이후), 할당된 예식 대관 시간이 굉장히 여유 있습니다(제가 다닌 예식장 후보 6곳 중에 가장 길었음) 예식이 끝나고 나서도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피로연을 즐길 수 있는 듯했습니다. 하객들이 좀 더 남아서 수다 떨고 가도 된다는 식으로 언급하셨어요. 예식 1시간~1시간20분 전쯤 미리 와서 원판이나 연출 스냅 촬영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원하면 리허설 때 잘 안 됐던 부분을 리마인드 시켜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벤트 커스터마이징은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저의 깐깐한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꾸밀 수 있는 듯해서 '정말 여기는 단 하나뿐인 웨딩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세팅되는 식순지도 12가지 패턴 중에 고를 수 있었고(물론 지금 디자인과 실제 예식 올릴 때쯤의 디자인은 바뀔 수 있음), 식순지 디자인을 고르면 그것에 맞춰 혼인서약서와 성혼선언문 등도 같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폐백실은 따로 없었습니다.
견적
견적은 대관료, 식대, 원판이 기본이었습니다. 원판은 88만원으로 앨범 3권과 원본 데이터 포함된 가격입니다. 조금 더 금액을 지불하면 스냅까지 같이 할 수도 있었습니다. 식대는 음료와 주류 별도였고 7세 이하는 무료, 8세부터는 대인으로 정산합니다. 콜키지 서비스가 있어서 병당 20,000원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꽃 장식은 1:1 커스터마이징이라 별도이고, 단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습니다(총 3단계). 양의 차이라기보다는 색 조합이나 생화 범위 추가 등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상담사님은 기본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하셨고, 저도 사진으로 봤을 때 기본이나 1단계 업그레이드 정도면 충분해 보였습니다. 특이점은 생화와 조화가 섞여 있어서 다른 곳보다 저렴합니다. 실제 예식 준비 중인 홀에 가보니, 어떤 게 생화이고 어떤 게 조화인지 육안으로 바로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꽃 랩핑 서비스가 가능했고(꽃을 소분하여 하객들에게 꽃다발로 선물하는 서비스). 물론 개수는 내가 꽃 양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혼주와 신랑신부에게는 큰 꽃다발로 챙겨준다고 하셨습니다. 포토 갤러리나 포토 테이블 등은 무료입니다.
계약금은 200만 원이고, 계약금 100% 환불 기간이 있습니다. 요일이나 시간에 따라, 성수기 여부에 따라 견적 차이가 있습니다. 최소보증인원도 토요일과 일요일이 달랐습니다.
직접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것저것 서비스 무료로 추가해주신 것들이 있었고, 네고를 조금 시도해봤는데 응해주셔서 조금 더 혜택을 약속받긴 했습니다. 하우스웨딩이 전체적으로 비싼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잘한 내용을 덧붙여서 온즈드롬에 대해 느낀 장단점입니다.
장점
- 홀이 옥상이고 천장이 높아서 탁 트인 하우스웨딩 느낌. 천장이 열리기 때문에 풍선 날리는 이벤트 가능.
- 명동역에서 도보 3~5분 거리. (다만 18층이라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게 조금 힘들 수 있음. 엘리베이터 4대)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장 대관시간.
- 꽃 장식 돌려쓰지 않고 내 웨딩에 맞춰 별도로 제작함(생화+조화라서 다른 곳보다 저렴함). 꽃 랩핑 서비스.
- 2달 전쯤 뷔페 시식해보고 메뉴 3가지 정도까지는 변경 가능.
- 신부대기실이 파격적으로 홀 입구에 있어서 직접 하객맞이를 하고 싶은 분께는 최고의 홀.
단점
- 버진로드 단상이 없어서 신랑신부 우러러보는 뷰 불가능.
- 스크린...이 있긴 한데 웨딩홀 크기에 비해 굉장히 작음.
- 원판 88만원 필수(본식스냅 따로 부르는 것 가능).
- 신부대기실이 파격적으로 홀 입구에 있어서 다른 곳에 있기를 원하는 분께는 아쉬운 홀. (서브대기실은 호텔 룸)
이런 커플에게 추천해요!
합리적인 가격의 하우스웨딩을 원하는 커플
하나부터 열까지 자유도 높은 나만의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
특히! 예식 후 하객들과의 자유시간이 많기를 원하는 커플
이런 커플에게 비추천해요!
어두운 분위기의 웨딩을 선호하는 커플
하나하나 결정하는 게 귀찮은 커플 (해주는 대로 받아도 되지만 굳이 여기서 하는 메리트가 없음)
예약 상담을 갔던 6곳 중에 이래저래 참 마음에 드는 곳이었고 대관시간이 매우 길다는 게 저한테는 너무나도 최적인 장소였습니다. 그 외에 딱히 걸릴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최종후보에 들어갔습니다.
포스팅으로 올릴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이고, 혹시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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