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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일상)/결혼

파워 J의 결혼준비 #8. 상견례 후기(상견례 전에 할 것, 당일에 이야기하는 것들)

by 여름에뜨는별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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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J의 결혼준비 차례]

1. 순서 리스트업

2. 웨딩홀

3. 건강검진(웨딩검진)

4. 양가 부모님 인사

5. 플래너

6. 본식 스냅&영상

7. 드레스(드레스 투어, 가봉)

8. 상견례

9. 신랑 예복

10. 메이크업

11. 스튜디오 촬영 + 헤어번형

12. 혼주&가족 메이크업

13.  혼주&가족 예복

14. 종이 청첩장, 모바일 청첩장

15. 집 계약, 전세 대출

16. 본식 준비

17. 본식 후기

18. 신혼여행

19. 기타

 

 

결혼 준비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렵습니다. 그중에서도 상견례는 어른들이 만나는 자리라서 더 조심스럽더라고요. 제가 상견례 알아볼 때 궁금했던 것들을 위주로 해서 Q&A 방식으로 상견례 내용을 정리하고, 식당 후기를 남겨볼게요.

 

 

상견례는 언제,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 (양가 부모님의 거주 지역이 다른 경우)

웨딩홀 예약하기 전에 상견례부터 진행하자는 부모님이 계실 수도 있으니, 상견례를 언제 하면 좋을지 부모님과 미리 이야기 나누면 좋습니다. 저희는 양가 부모 모두 상관없다고 하셨어요. 웨딩홀 빌라드지디 강남이 워낙 빨리 예약 마감되는 곳이었어서 웨딩홀부터 잡고 상견례 하겠다고 통보(?)했어요.ㅎㅎ 그 후에 양가 부모님께 차례차례 인사를 따로 드리고, (신부 가족들 인사 따로 신랑 가족들 인사 따로) 그다음 상견례를 잡았습니다. 저희 커플의 순서는 웨딩홀 예약(6월) → 신부가족 인사(8월) → 신랑가족 인사(9월) → 상견례(11월)였습니다.저희 부모님은 대전에 살고, 남친 어머님은 서울에 살고 계시는데요(아버님은 캐나다에 계심). "결혼식이 서울에서 열리니, 상견례는 대전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남친 어머님이 먼저 의견을 주셨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어머님께 참 감사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대전에서 만나려면 나, 남친, 어머님, 남친 동생, 내 동생까지 5명이 모두 내려가는데 서울에서 만나면 그냥 우리 부모님 2명만 올라오면 되는지라, 그냥 서울에서 뵙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서 최종 상견례 장소는 서울로 정했습니다.

 

 

예물, 예단 유무

예물과 예단에 대한 이야기도 상견례 자리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일단 예물과 예단이 무엇인지를 알아야겠죠.

 

예물: 신랑과 신부가 서로 주고받는 선물. 신랑은 명품 시계, 신부는 명품 가방을 하는 경우를 제법 봤습니다.예단: 집안끼리 주고받는 선물. 옛날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비단을 보내면, 신부 집에서는 그 비단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던 것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요즘에는 신랑이 집을 해오면, 신부 집안에서 현금 몇천만원이나 선물 등을 신랑 집안에 보내는 식입니다.

 

저희 커플은 '필요 없는 예산은 쓰지 말자'는 방향이 확고했기 때문에, 예물과 예단은 전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모님도 저희 의견에 따르겠다고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자매, 형제도 참석하나요?

저는 이게 가장 궁금했습니다...ㅎㅎ 저는 남친의 동생과 이미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인데, 제 동생과 남친 동생이 만난 적은 없고... 각 가족 인사 드릴 때 신부 가족은 동생이 참석했고, 신랑 가족은 동생이 참석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먼저 신랑 측 동생분이 간다고 연락을 줘서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 형제의 배우자까지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것도 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하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양가가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니까요!

 

 

상견례 장소 후기, 예산

부모님이 대전에서 기차 타고 오시면 서울역 또는 용산역에 도착하기 때문에, 서울역 또는 용산역 근처로 식당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친과 남친 어머님 사는 곳 & 저랑 동생이 사는 곳의 동선을 따져보았을 때 용산역 쪽이 좋았는데, 용산역은 당최 상견례 모임 장소가 없어서, 용산역 바로 옆 공덕역 근처를 2~3군데 정도 물색하다가, 중국집 룸 예약도 좋을 것 같아서 복성각 마포본점으로 예약했습니다.

 

 

 

 

 

복성각 마포본점은 룸 예약이 가능합니다. 예의를 차리는 자리이다 보니 상견례는 룸에서 하는 게 제일 좋더라구요. 그냥 홀이었으면 너무 정신없었을 것 같아요. 총 7명 예약했더니 8인룸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주말 낮 12시로 예약했는데, 점심시간이 오후 3시까지여서 그때까지 넉넉하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복성각은 주말에도 가성비 좋은 런치세트를 판매한다는 사실!

 

 

복성각 마포본점 입구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공덕역에서 걸어왔는데, SK엔크린 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복성각 간판이 바로 보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 여기로 내려가니까 복성각이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집으로 갈 때는 그냥 발길이 이끄는 대로 갔다가 건물 내에서 엄청 헤맸어요;;;

 

 

 

복성각 마포본점 룸

 

룸은 총 10개가 있고, 2~4인실부터 8~10인실까지 다양합니다. 네이버에서도 룸 예약이 바로 가능해요! 저희는 7명이었어서 9번룸(6~8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배부르게 이것저것 다 먹을 생각이었는데, 부모님들께서 먼저 너무 많이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가볍게 런치세트를 시키기로 했어요. 세트는 2인 이상 주문해야 하고 런치A는 탕수육, 런치B는 유린기가 나오는 것 빼고는 똑같은 구성으로 단돈 16000원이에요. 둘 중에 고민했는데 다들 탕수육 있는 런치A세트가 좋다고 해서 그걸로 통일! 식사는 짜장과 짬뽕 중에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무래도 요리가 하나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가 임의로 크림새우 단품 L 사이즈를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이게 한 45000원 정도였어요. 다들 이것도 먹어야 하냐면서 엄청 배불러 했습니다ㅎㅎ; 안 시켰어도 됐을 뻔;;;

 

런치A세트 구성: 게살누룽지스프, 탕수육, 고추잡채와 꽃빵, 짜장 or 짬뽕

런치B세트 구성: 게살누룽지스프, 유린기, 고추잡채와 꽃빵, 짜장 or 짬뽕

 

블로거인 저도... 상견례 자리에서는 메뉴나 음식 사진을 잘 못 찍겠더라고요. 찍으면 안 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워낙 7명이 다같이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래도 정신 차리고 찍었던 것들 몇 개를 올려보자면...

 

복성각 런치A세트 게살누룽지스프

 

개인적으로 저는 이 게살스프가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복성각 런치A세트 탕수육과 고추잡채

 

복성각 런치A세트 짜장
크림새우 L

 

맛은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미친 맛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하나라도 모난 곳은 전혀 아니었어요. 주말 낮이었는데 전혀 소란스럽지도 않고, 서빙도 괜찮았습니다. 계산하려고 나가니깐 그제야 홀이 엄청 시끄러웠다는 걸 느꼈어요.

 


상견례 비용은 총 얼마가 나왔냐면...

우선 대전↔서울 무궁화호 왕복 기차표 38,800원을 동생이 저 대신 내주었습니다(고마워 동생아ㅠ.ㅠ).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금액은 각자 다르기도 하고, 상견례가 아니어도 일상이라고 간주해서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하면 기본 1250원*7명*왕복=17,500원~ 정도겠네요)


복성각 마포본점에서는 런치세트A(16000원) 7명에 단품 크림새우 L(45000원)를 추가로 시켜서 총 157,000원이 나왔어요. 상견례 전에 자기 가족 금액은 각자 알아서 내기로 정했는데, 남친이 얼마 안 나왔다면서 그냥 다 계산했더라구요...;; (2023년 11월 기준이라 지금은 가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추가한 크림새우는 다들 배불러해서 안 시켜도 됐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지라 그 가격 45000원을 빼면 7명이서 112,000원밖에 안 되네요.

 

이 중에 실제로 제가 낸 돈은 없긴 하지만, 상견례 경비로 기록하자면 다 합해서 157,000원+38,800원=195,800원입니다. 2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7명 상견례 성공!

 

 

상견례 자리에서 말하게 되는 것들, 말해서 좋았던 것들

부모님께서 공식적으로 직접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눈 주제는 ① 나와 남친이 어떻게 커왔는지와 ② 결혼식 당일과 혼주의 역할이었습니다. 형제, 남매, 자매가 있는 분들은 어떻게 커왔는지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형제, 남매, 자매 이야기도 나오게 됩니다. 제가 30년 넘게 몰랐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서 놀라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식 당일과 혼주의 역할을 좀 더 세분화해서 이야기해보면,

1. 혼주 한복&양복 논의 : 저는 '왜 아빠는 양복을 입고 엄마는 한복을 입는가?'에 대한 의문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아빠가 양복 입고 엄마가 기모노 입는 것을 1950~1970년대에 그대로 따라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웨딩홀이 하우스웨딩 분위기이기도 하고, 엄마도 예쁜 드레스 같은 양복을 입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양가 어머님께 미리 슬쩍 귀띔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결국 상견례 자리에서 두 분이 만나 직접 이야기하게 됐고, 울 엄마의 단호한 반대로 결국 한복을 입게 되었습니다...ㅎ 남친 어머님은 양복 입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아서 죄송했어요ㅠ.ㅠ (혼주 한복&양복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 순서가 되었을 때 더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2. 웨딩홀 뷔페 시식 날짜 : 저희 부모님이 대전에 살고 계시고 주말에도 일을 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더더욱 날짜를 이야기 나눌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걸 우리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웨딩홀에서 약 2개월 전쯤 연락이 올 거라고 들었던지라 그때 다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후일담으로, 아빠는 시식 안 와도 된다고 이때 말했지만, 결국 다음달(4월)에 있을 시식에 같이 가기로 하셨답니다^.^)

3. 결혼식 때 친척 많이 오는지 : 그냥 인원 체크상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들 상견례 때 어색할까 봐 걱정하시는데, 저희는 생각보다 말이 끊기지도 않았어요. 무엇보다 부모님들께서 대화를 주도하셔서 저는 그냥 마음 편히 밥만 먹고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ENFJ인 울 엄마가 쉼없이 조잘조잘한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

 

이상 상견례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 후기는 신랑 예복, 스튜디오 결정, 촬영드레스 가봉, 메이크업샵 후기로 쭉쭉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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