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J의 결혼준비 차례]
1. 순서 리스트업
2. 웨딩홀
3. 건강검진(웨딩검진)
4. 양가 부모님 인사
5. 플래너
6. 본식 스냅&영상
7. 드레스(드레스 투어, 가봉)
8. 상견례
9. 신랑 예복
10. 메이크업
11. 스튜디오 촬영 + 헤어번형
12. 혼주&가족 메이크업
13. 혼주&가족 예복
14. 종이 청첩장, 모바일 청첩장
15. 집 계약, 전세 대출
16. 본식 준비
17. 본식 후기
18. 신혼여행
19. 기타
신랑 예복에 대한 전체 가이드는 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reveduete.tistory.com/95
신랑 예복에 대한 공부를 끝낸 후, 직접 입어보러 갔습니다! 위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신랑은 평균보다는 마른 체형이라서 기성복이나 대여복 핏이 잘 맞을지 살짝 걱정되었습니다.
촬영이 약 1달 정도 남은 상태였어서, 본식보다 촬영은 저렴이로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저가와 고가 양복은 퀄리티가 확실히 다르다'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지 비교해보고자 저가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 양복을 다 입어보기로 하고 홍대를 방문했습니다. (집이 홍대 근처라 간 것뿐이라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매장에는 본식 아닌 '촬영 예복'을 사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본식 예복과 촬영 예복을 그대로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본식은 촬영보다 좀 더 무겁고 더 제대로 된 느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촬영 예복이 좀 더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편입니다.
저가 브랜드 신랑 예복(STCO 홍대점)
홍대에서 예복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홍대입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남성복 매장인 STCO를 방문했습니다. 대략 느낌만 보고 싶었거든요. 양복은 데일리룩이나 패션룩으로 입을 만한 게 많았고, 되려 색깔 쌍두마차인 검정과 네이비는 많지 않았습니다. 더블버튼은 아예 없었고, 쓰리피스는 딱 1가지만 있었습니다. 노플리츠가 많아서 허벅지가 핏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교복 스타일 느낌이 강하고, 타이트하고 슬림 핏이 많았습니다. 가격은 상하의 세트 28~35만원대입니다(셔츠, 넥타이, 벨트, 조끼 제외).
결론: 본식용으로는 절대 입을 수 없고, 촬영용으로 1벌 정도는 입을 만하다.
고가 브랜드 신랑 예복(현대백화점 신촌점?)
홍대에서 클래식한 고가 브랜드를 찾기는 어렵고, 50~70만원대의 고가 브랜드를 입어보려고 근처의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가려 했는데... 시간이 19시 30분. 폐장이 20시라 30분도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아무리 빨리 가도 피팅 시간이 최대 20분인데, 양복은 급하게 입을 수도 없고 간 김에 여러 매장을 다 방문하려고 했기 때문에 다른 날 가야 하나 싶던 차에(새삼 백화점은 왜 이리 문을 빨리 닫는가 하는 의문과 함께...) 네이버에 '홍대 양복'이라고 검색했다가 어마어마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신랑 예복으로 최고의 선택, 세컨드 스퀘어
바로 '세컨드 스퀘어'라는 매장입니다. 서교동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세컨핸드 샵으로, 몇백만원대부터 천만원대까지의 이탈리아나 영국의 명품 브랜드 양복을 매우매우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제 집과도 가까워서, 몇 년 넘게 살았는데도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고 신기했습니다. 정장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 같았고, 평이 말도 안 되게 너무 좋아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간판이 매우 심플하고 2층 주택이다 보니 처음에는 지나쳤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여기가 매장이라고?' 하며 들어갔습니다. (같이 간 남친, 아빠, 남동생도 모두 같은 반응...ㅎㅎ) 영업시간은 12시 반부터 21시까지입니다.
이렇게 생긴 철문을 지나서 2층으로 올라오면 매장입니다. 계단 입구에서부터 엄청 좋은 향이 납니다. 제가 처음 방문한 2023년 11월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가보니 매장 향수를 따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향 문의가 많았나봐요).
매장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 사진의 왼편의 갈색 반투명 문이 매장 입구입니다. 들어오면 왼편에 넥타이와 구두가 정돈되어 있고, 옷들 너머로 카운터가 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땐 사장님이 항상 여기서 반겨주십니다.
현관에서 왼쪽으로 더 들어가면 수트 섹션입니다. 사이즈는 48, 50, 52, ...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요. 평소 본인 사이즈를 말씀드리면 사장님께서 대충 잡아주십니다. 어떤 양복은 허리가 크게 나오고, 어떤 양복은 허벅지가 좁게 나오는 등 같은 사이즈로 분류되어도 양복마다 핏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하나둘 입어보면서 본인만의 핏을 찾아가면 됩니다.
제 신랑은 44 사이즈가 맞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44에서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입어봤습니다. (보통 48, 50 사이즈를 많이 입는 것 같아요.)
위의 저가 브랜드에서 입어본 양복들과 핏이 다른 게 느껴지시나요? 풀샷 사진은 왜곡이 있어서 아무래도 실물보다는 덜할 텐데, 현장에서는 양복에 문외한인 저도 신랑도 보자마자 '와 확실히 다르구나'를 바로 느꼈습니다. 어깨 핏, 허리 핏, 허벅지 핏이 전부 멋있게 '착' 감깁니다. 바짓단이나 소매 수선은 새 상품이든 중고 상품이든 필수라서 개의치 않았습니다.(팔다리는 수선할 수 있게 처음부터 옷감이 넉넉히 숨어 있음) 사장님도 팔다리 수선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셨고, 다른 부분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고 하셨습니다(양복 디자인의 의도를 망치기 때문).
게다가 양복 상태가 정말 새것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엄청 깔끔합니다. 사용감 있는 것들도 있지만, 명품은 원래 한 번 사서 오래 입도록 의도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빈티지한 멋이 살아나 되려 더 멋있는 양복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백화점에서 사면 300만원대인 양복이 여기서는 10만원대, 30만원대입니다. 1000만원짜리 브랜드가 30만원인 것도 봤습니다;;; STCO와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저렴합니다.
대여로 하면 핏이 안 예쁠 가능성이 크고, 맞춤으로 하면 촬영 2벌 대여 포함해서 100만원 초중반대라는 말을 듣고 나니, 좋은 옷을 저렴하게 사서 평생 입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식에 맞춰서 한 번 더 구매하거나 이번에 사는 옷 중에 본식 때도 입을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우선 2벌 세트만 샀습니다. 정가 150~200만원대 라르디니 양복을 각 119,000원에 구매했습니다. 2벌 세트 총 238,000원입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
수트 반대편(카운터 뒷편)에는 구두 섹션과 일상복 섹션이 있습니다. 수제화에 관심 1도 없던 남친이 한번 신어보더니 눈을 뜨고야 말았습니다. 첫눈에 반한 수제화가 20만원대였습니다. 여기 상품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저렴해서 수제화 20만원대가 비싼 축에 속했어요;;;
세컨드 스퀘어에서 예복을 구하는 장단점
장점
① 정말 정말 저렴한 가격에 초고퀄리티의 양복을 구할 수 있다. 양복 좀 아는 사람들은 어디껀지 단박에 알아보는 명품 브랜드만 있다.
②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고 전문적이고 꼼꼼하셔서 믿고 살 수 있다.
③ (설령 구매하지 않더라도) 비싼 명품을 마음껏 입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장님이 절대 눈치를 주지 않는다!
단점
① 세컨핸드라 무조건 딱 1벌만 있으니, 원하는 게 없으면 빈손으로 갈 수도 있다. 이거다 싶은 건 바로 사는 게 좋다. (우리도 마음에 들었던 옷을 당일에 안 사서 놓침ㅠ;)
② 대여가 아니라서 넥타이나 구두 등은 따로 구해야 한다.
③ 수선은 따로 해야 한다. (대신 사장님이 믿을 만한 수선집을 추천해주신다.)
이렇게 해서 촬영 예복 2벌을 너무나도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디자인이 무난해서 다른 때에도 충분히 입을 수 있어서 남친도 저도 매우 흡족했습니다.
이후 넥타이 구매와 수선집(비스포큰) 수선 후기로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최종 확정한 웨딩 업체 리스트]
웨딩홀: 빌라드지디 강남
플래너: S웨딩
스튜디오: 순차적으로 공개
드레스: 에스띠아
메이크업: 순차적으로 공개
헤어 변형: 순차적으로 공개
신랑 예복: 세컨드스퀘어
혼주 메이크업: 순차적으로 공개
혼주 예복: 순차적으로 공개
본식 스냅: 라일라일
본식 영상: 페이퍼백 → 어반필름
결혼 반지: 순차적으로 공개
답례품: 순차적으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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