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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 (여행)/미주_캐나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시애틀로 국경 넘어본 후기(ESTA, I-94)

by 여름에뜨는별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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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차 동선]
툴라립 카지노 - 점심(Ceders Cafe) - (시애틀 도착) - 아마존 본사 - 아날로그커피 - 엘리엇베이컴퍼니 서점 - 저녁(파이브 가이즈) - 숙소(스테이파인애플 유니버시티 인) - 시애틀 세븐일레븐

 

 

드디어 여행 4일차! 사흘간 시애틀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020년 시애틀&포틀랜드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아시아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좌절했던지라 이번 밴쿠버 여행에 시애틀은 꼭 넣고 싶었어요. 시애틀 볼 게 없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커피의 도시인 걸요...♥ 국경을 넘어보는 신기한 경험도 해볼 수 있다는 게 긴장되고 설렜습니다.

 

남친 아버님 댁이 랭글리에 있어서 시애틀 가는 동선이 더 짧고 편했습니다. 차를 타면 시애틀까지 약 2시간이 걸리고, 미국 국경 검문소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했습니다.

 

미국 국경 가는 길

 

밴쿠버에서 미국 국경(USA Border)으로 가는 길은 5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면 됩니다.

 

미국 국경 가는 길

 

 

 

검문소에 가까워지면서 길이 세 갈래로 나뉘는데요. 왼쪽이 일반 여객 차량(PASSENGER VEHICLES), 가운데가 NEXUS(자동 출입국 심사 프로그램) 대상자와 버스 차, 오른쪽이 상용 차량(COMMERCIAL VEHICLES)으로 비즈니스 관련으로 나뉩니다. 저희는 관광객이니까 왼쪽으로 갑니다.

 

 

가운데 길은 다시 NEXUS와 BUS로 나뉩니다. 역시나 왼쪽에 차량에 제일 많았어요. 일요일 아침이었는데도 랭글리에서 국경 검문소까지 오는 건 금방이었지만, 여기서 대기하는 게 거의 20~30분은 걸린 것 같습니다.

 

 

드디어 미국 경찰과 처음 만나기 직전! 공항 출국 심사 처음 할 때만큼이나 떨렸어요.

 

저희가 만난 경찰은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법한 '미국 중년 남성 경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지극히 똑같았습니다. 남친은 매우 정중하게 'sir'까지 붙여가며 말했지만, 경찰은 매우 사무적인 말투에 살짝 강압적인 태도와 시니컬한 표정으로 응대했어요. 1도 안 웃음... 나중에 생각해보면 차 한 대 한 대 일일이 응대하는 포지션에서는 일부러 그런 컨셉을 잡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어쨌든 너무 긴장되고 무서웠습니다.

 

미국에 왜 가는지 물었고 며칠 있을지를 물어보더니 뭔가 종이를 주고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직진하면 바로 국경을 넘는 것인데, 저희는 뭔가에 걸려서 절차가 필요했던 거예요.

 

 

이런 종이를 받았습니다.

어느 건물로 안내되어 들어가보니 저희 말고도 앞에 20명 가까이 서 있었어요. 근데 데스크에 아무도 없고 기약 없이 줄 서서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 왜 이런 건지 물어보고 싶어도 주변에 경찰이나 직원이 한 명도 없어서 '이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막막하더라고요.

 

저희가 건물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 40분쯤이라 뭔가 직감적으로 10시부터 하는 게 아닐까 추측을 했고, 이러면 정각에 가까이 온 사람일수록 덜 기다려서 무조건 유리하지 않나 하는 온갖 추측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얼마나 시간이 소비될까 속절 없이 기다리던 중에, 정말 놀랍게도 10시가 좀 지나면서부터 데스크에 경찰이 한두 명씩 들어왔습니다. 앞 사람들을 보내고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었어요.

 

이번에 만난 경찰은 딱 봐도 20대 같아 보이는 젊은 백인 남성분이었습니다. 저희 여권을 확인하고, 지문도 찍었습니다. 응대 태도가 부드러워서 왠지 이 분이라면 무슨 질문이든 친절히 대답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왜 우리가 바로 통과하지 못하고 이 건물에 오게 되었는지 여쭈었더니 저희가 이 국경을 처음 넘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요즘 워낙 경계가 심해져서 그런 것도 있고요(특히 브라질 쪽). 왜 바로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는지를 여쭈었더니 경찰들 근무 교대 타임에 맞물려서였습니다. 오전 10시가 근무 교대 시간이었나 봅니다. 요약해서 간단히 적었지만 실제로는 경찰분이 훨씬 더 자세하게 얘기해주셨어요. 친절하게 응해주신 덕분에 긴장되었던 게 좀 풀려서 감사했습니다.

I-94 발급하고 미국에 한 번 들어오면 유효기간이 3개월이라, 아마 3개월 내로 다시 국경을 넘을 때는 이 건물에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해보면 I-94를 발급 받고 1주일 내로 미국 국경을 넘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저는 10일 훨씬 전에 발급 받았는데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미국 국경 검문소가 미국의 첫인상이라고도 생각하는데요. 문제 없이 잘 마치고(친절한 경찰도 만나고) 국경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시애틀 가기 전에 잠깐(ㅎ) 툴라립 카지노에 가보았습니다. 다음 후기는 툴라립 카지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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