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 수많은 이름 중에 단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한 방법
저자: 전우성 (29CM 브랜딩 디렉터)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발행일: 2021년 10월 27일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회사에서 제 마케팅 아이디어나 의견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말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논리적이거나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마케팅으로 유명한 사람인 만큼,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별점 1개...였습니다. 뒤로 갈수록 본인 브랜딩 자랑과 타 브랜드의 단편적인 감상이 점점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블로그에 남기고 싶지 않은 책이었지만, 앞뒤에 유요한 브랜딩 입문 정보가 있긴 해서 그 부분만 좀 정리해볼까 합니다. (출판사 책읽는수요일은 이번 만남이 2번째인데 계속 저랑 안 맞네요;)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사례)
"브랜딩이 왜 필요하세요?"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브랜딩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가 있는가 하면, 그것보다 우선한 다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p.13
이유 1. 브랜딩이 되면 마케팅을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유 2. 제조사명으로만 인식된 곳은 제조사를 넘어 기업이 가진 생각이나 철학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이유 3. 의사 결정의 기준이 없어서 일관된 결정을 하기 힘들다. 브랜드에 대한 정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이유 4. 브랜드에 대한 가이드가 없으면 내부에서 명확히 정하지 않은 상태로 외부에 일을 맡기기에 리스크가 크다.
이유 5.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마케팅을 하고 싶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고 싶다.
이유 6. 브랜드 가치 올리기.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어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회사 가치도 높아진다. 단기 실적에만 신경 쓰면 브랜드 이미지가 점점 엉망이 된다.
브랜드란?
자신을 대변하는 징표이자 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남들과 자신을 구분 짓게 하는 이름표이자 상징. 이는 사람에 대입해도 똑같다. 나만의 차별점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브랜딩이란 브랜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남들과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하는 행위. 브랜드다움을 명확히 정립함으로써 의사 결정 가이드를 만드는 행위이자, 결국 이 모든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일.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BI)나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 BX)이 중요.
브랜드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들어봤다고 하는 100명보다는 열성적으로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늘 그 브랜드 상품을 사용하며 남들에게 홍보하는 단 1명의 영향력이 훨씬 강력하다. 브랜딩은 그 브랜드의 팬을 만드는 '모든' 활동을 아우른다.
브랜딩을 잘하려면
브랜딩을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해봐야 함. 나는 누구고, 무엇으로 불리기를 원하며, 과연 나다운 것은 무엇인지를 되짚어본다. 나에 대한 생각을 뾰족하게 다듬는 것이 중요!
- 이 브랜드는 어떤 탄생의 과정을 거쳤는가?
-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이 브랜드는 현재 어떤 문제점에 봉착했는가?
- 이 브랜드가 세상에 없다면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 할 부분은 무엇일까?
그 브랜드가 어떤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그 출발점이 어땠는지 살펴보면, 브랜드 초기의 모습과 마음가짐까지 알 수 있다.
브랜딩은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속성. 무엇이든 한 방향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들의 기억 속에 해당 브랜드가 조금씩 각인될 수 있다. 사람들의 인지 과정과 인식의 변화는 숫자로 표현되기 어렵다. 그래서 각각의 브랜딩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 수치를 목표로 두는 것은 좋지만, 그것만으로 성공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오히려 숫자에만 치중해 판단하는 것은 위험. 수치 달성에만 매달리면 그 숫자를 채우기 위해 브랜드의 톤 앤 매너는 무시한 채 온갖 수를 쓰느라 오히려 브랜딩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브랜딩 성공 사례
1. 애플: 아이맥 포장 박스는 칼 없이도 맨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음. 포장을 뜯었을 때의 경험으로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이 어필되면서 자연스럽게 애플에 대한 인식도 바뀜. 의외성과 섬세함이 감동을 만듦.
2. 29CM 경품 이벤트: 오직 1명에게만 '미니 쿠퍼' 상품을 내걸음. 주는 큰 혜택 브랜드 이미지와 가장 잘 맞는 브랜드를 경품으로 선정.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희소성 강조. 고객을 주저하게 할 만한 요소(제세공과금) 제거함.
3. 볼보: 진정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안전'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고객 머릿속에 각인시키고자 오랜 시간 많은 비용을 쏟아부으며 브랜딩함. 어깨 부위까지 감싸는 3점식 안전벨트를 처음 개발해서 특허를 받고, 이 제조 기술을 무료로 공개함. 자기 브랜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시간에 자신의 강점과 차별점을 찾아 그것을 키워내는 편이 훨씬 나음.
책에서 배운 용어들
피크엔드 법칙(The Peak End Rule): 특정 대상의 경험을 평가할 때 그 대상에 관한 누적된 경험의 총합보다는 그것에 관한 기억(또는 경험)이 가장 절정에 이르렀을 때와 가장 마지막 경험의 평균값으로 결정된다는 이론. 가장 인상적인 순간과 가장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이미지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인터널 브랜딩(Internal Branding): 브랜딩의 방향이 외부 아닌 기업 내부를 바라볼 때. 브랜드다움이 무엇인지를 전파해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일. 직원들 또한 자신이 속한 브랜드의 팬(흔히 말하는 애사심)으로 만드는 일.
좋은 브랜딩 기획을 위해 필요한 습관들
- 경쟁사 사이트는 되도록 보지 않는다. 오히려 창조적인 활동을 방해할 뿐이다. 차라리 경쟁사가 아닌 전혀 다른 업계의 활동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는 있다.
- 반드시 서비스와의 연관성을 생각한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서비스와의 연결점이 없다면 잠깐의 이슈로 끝나기 쉽다.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브랜드의 서비스를 경험해보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어떤 상황에서든 '왜'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에 무작정 따르지 말고, 왜 우리도 그 방식대로 해야 하는지 먼저 의문을 가져본다.
-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다. 늘 머릿속에 어젠다를 품고 있어라. 퇴근길이나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계속 그 생각의 끈을 놓지 말 것!
- 내가 대표라는 생각으로 마음껏 아이디어를 떠올려본다. 아이디어가 결국 실패할까 봐 걱정하는 대신 일단 한번 해보자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 예산에도 덜 민감해지므로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실제로 할지 말지는 현실로 돌아와서 그때 생각하면 된다.
- 가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마음껏 브랜딩 해본다.
브랜드 마케터의 조건
- 직장이 중심이 아닌 직업이 중심인 사람.
- 브랜딩과 브랜드에 관한 본인만의 명확한 관점이 있는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분명해야 함. 해당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와 그 브랜드가 내 삶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함.
- 뻔하지 않은 포트폴리오.
-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쟁이.
- 다양한 트렌드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 현재 트렌드와 요즘 유행하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야 함. 뚜렷한 취미활동도 있으면 좋음. 일에만 몰입하는 사람보다는 퇴근 후나 주말에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함께 일했을 때 여러 모로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함.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3가지를 기억해라! (브랜드를 '사람'으로 바꾸면 주변의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듯)
그만의 매력 / 한결 같은 모습 / 마지막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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