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인스타 브레인
저자: 안데르스 한센
역자: 김아영
출판사: 동양북스
발행일: 2020년 5월 15일
오랜만에 인문, 심리 분야 도서를 읽었습니다.
2020년에 출간되었다가 최근 〈역행자〉 저자인 자청의 추천도서 리스트에 오르면서 역주행한 도서입니다.
역주행한 작품들은 보통 알맹이(내용)가 좋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 마케팅이나 거품이 빠진 정말 내용만으로 승부해서 역주행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뇌는 현대가 발전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진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디지털 기술에 취약하므로 전자기기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 이 책의 핵심입니다.
주위에서 그냥 핸드폰 많이 보지 말라는 잔소리가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봐도 일리가 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용 요약
뇌는 현대가 발전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진화 관점에서 봤을 때,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가 뱀이나 벌레에 대한 공포증은 있으면서 자동차나 담배에 대한 공포를 못 느끼는 건 그만큼 뇌가 위협적인 것들(자동차, 담배 등)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뇌에는 '도파민'이라는 것이 있는데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는 욕구가 이루어질 때 활성화되는 물질입니다. 현대인이 자주 하는 멀티태스킹이나 휴대전화 사용은 도파민을 계속 일깨워주는 것들인데, 이것이 반복되면 도파민에 중독되기가 쉽습니다.
뇌에는 '주의 잔류물'이 있어서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멀티태스킹을 하다 보면 적응시간이 배로 걸려서 집중력을 잃기 쉽습니다. 더불어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을 억제해 수면 시간을 방해합니다(다이어트도 실패...).
사람을 만나야만 활성화되는 '거울신경세포'가 점점 제 기능을 못 하면서 공감 능력은 떨어지고, 현대인의 관심은 오로지 도파민(새로운 정보나 자극적인 가짜뉴스)을 쏟아내는 전자기기에 쏠려 있습니다. 충동을 억누르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은 25~30세에 완전히 발달하는데, 10대에는 전두엽이 덜 발달된 상태로 휴대전화를 쓰다 보니 중독될 위험에 처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사냥하거나 도망다니면서 몸을 움직일 때 가장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현대의 우리도 운동할 때 뇌 기능이 활성화되고 강화됩니다. 좀 더 정확히는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낮아집니다.
디지털화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작은 정보 조각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질수록 큰 정보 조각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저하되므로,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빠지지 않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입니다.
디지털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한 안전 수칙이 마지막에 부록처럼 적혀 있었는데, 저한테 꼭 필요한 것만 따로 적어보았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정도 휴대전화를 끄자.
→ 요건 지키기가 참 어려운데요. 2시간은 힘들더라도 1시간은 해보려고 해야겠습니다.
모든 푸시 알림을 끄자.
→ 원래 푸시 알림은 무조건 다 끄고 있는데, 이것도 도움이 되는 거였더라구요. 푸시 알림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확실히 알림이 올 때마다 주의가 환기되어 필요 이상으로 휴대전화를 볼 확률이 높아질 듯합니다.
휴대전화를 흑백 톤으로 설정하자.
→ 책을 읽고 나서 흑백 모드로 바꾸었더니, 확실히 핸드폰을 덜 보게 되었습니다.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 옆에 휴대전화를 두지 말자.
→ 완전 공감합니다. 옆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손에 쥐게 되더라고요. 눈에 안 보이면 잡지도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문자나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을 따로 정하자.
→ 빨리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니 쉽지 않지만... 그래도 오전 1번, 오후 1번으로 나누어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눕기 전 최소 1시간 전에는 휴대전화, 태블릿, 이북 리더기를 끄자.
→ 사실 가장 바꾸고 싶지만 가장 바뀌지 않는 부분입니다. 누워서 디지털 기기를 보면 자세도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1시간...은 힘들어도 30분이라도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증상은 없는지 자가 진단을 해보자.
→ 저도 모르게 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매일매일 제 자신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휴대전화에서 SNS를 제거하고 컴퓨터에서만 사용하자.
→ 트위터는 앱을 삭제하고 PC로만 보기로 했습니다. SNS 이용이 줄어드니 확실히 효과 있었어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원서 제목은 〈Skärmhjärnan〉. 스웨덴어라 어떻게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제목은 'Screen Brain'이고, 일본에서는 〈スマホ脳〉(스마트폰 브레인)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제목도 꽤 센스 있게 잘 지어진 것 같아요!
재작년에 디지털 디톡스로 '주말에 카카오톡 안 보기'를 실천한 적이 있습니다. 정작 저는 불편한 게 없었지만 주변에서 매우 불편해했습니다. 한 6주 정도 진행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국 그만하게 되었는데, 현대사회에서 주말 동안만 메신저를 끊는 것도 참 쉽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현재까지도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유재석 님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乃)
오랜만에 제 라이프 스타일에 경각심을 일깨워준, 2023년을 좀 더 특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책 내용을 잊지 말고 조금씩 실천하며 더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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