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취미)/쇼핑

키킹홀스커피와 빈플러스 그라인더 BCG-70, 집에서 (드리퍼 없이) 드립커피 만들어본 후기

by 여름에뜨는별 2023. 7. 17.
728x90
728x90

5월 말, 남친 아버님께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오시면서 남친에게 "그 친구 커피 좋아하니?"라고 물어보시고는 그렇다고 답하자 '오다 주웠다'를 시전하며 저에게 원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주신 건 정말 감사했지만, 집에 드립커피를 위해 준비된 게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던 차에 마침 지인이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생기는 바람에 한 번도 쓰지 않은 그라인더가 있다면서 흔쾌히 빌려주었습니다!

 

원두에서 정말 너무너무 좋은 향이 났거든요... -ㅠ-

드디어 개봉해보고 드립커피 마셔본 후기를 올려봅니다.

 

 

 

키킹홀스커피, 빈플러스 그라인더, 드롱기 티포트, 스타벅스 종이 필터

원두: 키킹홀스커피(KICKING HORSE COFFEE) HAPPY CAMPER

그라인더: 빈플러스 워셔블 스텐 전동 커피그라인더 (모델명 BCG-70)

전기포트: 드롱기 티포트 KBOC2001

종이 필터: 스타벅스 #4 콘 커피 필터(#4 CONE COFFEE FILTERS)

(*전기포트 외의 나머지 3개 제품 후기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종이 필터

스타벅스 종이 필터 #4

그라인더가 생기고 나서 제일 처음 한 일은 종이 필터를 사는 일이었는데요.

원두랑 그라인더를 공짜로 얻었으니 종이 필터 정도는 내 돈으로 해결하자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가까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들렀는데, 종이 필터는 #2와 #4 2가지를 팔더라구요.

2개의 차이가 무언지 여쭈었더니 직원이 '크기 차이일 거다'라고 짐작하시는데 그건 포장 상태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구요... (매수가 똑같은데 포장 크기가 달랐으니까요;) 크기가 왜 다른지, 견본은 없는지 등을 여쭈었더니 그냥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게 빠를 거라고 하셨습니다. 허허. 사는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를 수 있더라도 스타벅스 직원이라면(하다못해 직원 4명 중 1명이라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리저브 매장이잖아요ㅠ결국 인터넷으로 검색하니까 후기가 1~2개 나오는데 스타벅스 전용 드리퍼로 내리는 분이라면 #4를 사라는 후기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2도 #4도 50매 정가 4,500원으로 똑같아서 '같은 값이면 새옹지마'라는 생각에 그냥 더 큰 #4를 구매했습니다.직접 내리던 중 겪은 에피소드에도 기재하겠지만(아래에), 절대 찢어지지 않는 스타벅스 종이 필터에 감탄했습니다. 

 

 

키킹홀스커피(KICKING HORSE COFFEE)

키킹홀스커피 HAPPY CAMPER

 

키킹홀스커피 원두 옆면

캐나다 록키산맥에서 재배한 유기농 커피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받은 건 HAPPY CAMPER였습니다.

그 어떤 후기나 정보도 알지 않은 상태로 온전히 제 느낌대로만 맛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검색도 안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계기로 처음 키킹홀스커피를 검색해보았는데, HAPPY CAMPER는 공식홈페이지 구매 페이지에서 품절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한정판이었던 것 같아요. 미디엄 로스트이고, 유통기한은 2024년 3월 30일까지네요.

 

https://www.kickinghorsecoffee.com/products/happy-camper?variant=42241871872149 

 

Happy Camper Coffee | Kicking Horse Coffee

Freedom, adventure, relaxation…and a hot cup of coffee? That’s what makes a Happy Camper. This is our traditional Rocky Mountain roast; at home in the…

www.kickinghorsecoffee.com

 

무려... 850g짜리를 주셨습니다.

알아보니까 약 1kg가 100~120샷이 나온다고... 그럼 카페에서 보통 잔당 2샷이니까 50~60잔...을 마실 수 있는데 저는 살짝 연하게 마시니까... 대략 70잔 정도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카페인이라서 자주 못 마시니까 몇 개월은 족히 마실 수 있는 양입니다.

 

캐나다 원두답게 옆면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커피는 죽여줍니다.
왜냐, 맛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이고 공정무역인 이 원두는 록키산맥에서 볶아졌습니다. 세상을 깨울 것이며, 우리를 깨울 것입니다.

블렌드 스토리
자유, 모험, 휴식...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 이것들이 바로 행복한 캠퍼를 만듭니다. 자연 안에 집에 있는 듯한 정통 록키산맥 로스트입니다.집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껴보세요! (의역오역...)

 

원두 평을 말씀드리면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내려서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진 게 아니라, 이렇게 밸런스가 훌륭하고 깊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커피를 너무 오랜만에 마셔봤어요. 튀는 맛이 전혀 없고, 정말 말 그대로 황금밸런스입니다.

 

728x90
728x90

 

빈플러스 워셔블 스텐 전동 커피그라인더 (BCG-70)

빈플러스 워셔블 스텐 전동 커피그라인더 BCG-70

드디어 그라인더에 원두를 넣어봅니다. 원두를 조심히 개봉해서(아주 찔끔) 팥빙수 아이스크림 사면 주는 플라스틱 작은 숟가락으로 4스푼을 넣었습니다. 개봉하니까 원두 향이 더 나더라구요. 정말 황홀한 향이었습니다.

이것도 직접 원두를 갈아보기 전까지 후기를 찾아보지 않았는데, 한 번 써보고 반해서 곧장 가격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약 3만원대이더라구요. 원두 넣는 부분과 뚜껑만 쏙 빼서 씻어내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위생적이고 무게도 가벼운 편입니다.

작동법도 굉장히 간단합니다. 뚜껑을 열어서 원두를 넣고 잠근 후, 뚜껑을 다시 덮어서 믹서기로 갈 때처럼 눌렀다 뗐다를 반복해주다보면 끝입니다. 양이 적으니까 저는 2초 정도 눌렀다가 떼고, 2초 정도 눌렀다가 떼고, 3번 정도 반복하니까 얼추 다 갈리더라구요. 군데군데 아직 가루가 되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커피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만 남아 있었습니다.

스푼으로 원두 가루를 종이 필터에 담고, 그라인더 분리되는 부분만 바로 물에 씻어주면 끝! 너무 쉽고 간편합니다.

 

 

생애 첫 드립커피!!!

드리퍼를... 사고 싶었는데 드리퍼가 없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건 딱 1종류인데 자기로 된 18,000원짜리로 매우 무겁고 둔탁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인터넷에서 파는 건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제품 가격이 3500원인데 배송비가 3000원인데다, 오늘 마시겠다고 마음 먹었던 터라 온라인 구매는 기각. 오프라인으로 드리퍼를 파는 곳을 알기도 쉽지 않았고요. 그러다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로 드리퍼 없이 커피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짠~

드리퍼 없이 고무줄로 내린 드립커피

이렇게 컵 입구에 종이 필터를 고무줄로 고정했습니다!

스타벅스 종이 필터의 종이 질이 빳빳하면서도 부드러워서, 고무줄로만 고정해도 절대 흐트러짐이 없고 심지어 찢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커피 내리다가 물이 잘 안 빠지길래 커피가 다 차서 그런가 싶어서 고무줄을 잠시 뺐다가, 한참 남은 걸 확인하고 어렵게 다시 끼우는데 전혀 불안감 없이 잘 안착되더라고요. 무사히 끝까지 커피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이라 함은, 처음에는 물이 잘 빠지다가 어느 정도 축축해지면 계속 밑으로 내려가게 하는 장치(드리퍼)가 없다 보니 필터가 컵 입구 쪽에 붙어서 물이 잘 안 빠지고 고여 있습니다. 그럴 때쯤에는 그냥 살짝살짝 기울여가며 물을 내려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간편하고 쉬웠던 드립커피! 매일 집에만 있을 수 있었다면 모닝커피로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전기 포트로 물 끓이는 시간이 제일 길 정도;) 드립커피 취미를 이렇게 시작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