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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ge. (맛집)/서울

연가정, 속이 편안해지는 정갈한 칼국수 한 그릇 [서울/홍대/한식]

by 여름에뜨는별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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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내돈내산 솔직 후기, 2번 이상 간 맛집만 올리고 있습니다.)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사이 어딘가 길모퉁이에 있는 칼국수집, '연가정'입니다.
여기는 2022년 8월 초에 오픈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8월 11일에 처음 방문했고, 곧 있으면 1년 단골이 되네요.

점심에 방문하면 보통 주변 직장인이나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계시고, 웨이팅이 있긴 한데 길지는 않은 편입니다.(직장인이나 동네주민분들이라 그냥 오래 기다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https://maps.app.goo.gl/VW6nBQr3n7fbeXfV6

 

연가정 · 우측 KR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64-28번지 1층 101호

★★★★★ · 음식점

www.google.com

 


메뉴

가게 입구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키오스크와 함께 메뉴 설명이 있는데요.

가장 기본이 되는 칼국수부터 살짝 변형된 닭곰탕, 여름 별미 비빔면, 겨울 별미 오리칼국수, 신메뉴 들깨새우칼국수까지 있습니다. 오리칼국수 빼고는 다 먹어봤네요.

어떤 메뉴를 시키든 공기밥을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장님께 달라고 말해야 했는데 이제는 키오스크에서부터 아예 선주문이 가능해졌네요. 물론 드시다가 도중에 필요하면 그때 말씀드려도 사장님께서 흔쾌히 주십니다.

아래 설명에 '육수 본연의 맛을 위해서 면은 별도의 면수에 삶아 전분기를 최소화하여 제공한다'고 되어 있는데, 아래 후기에서 말씀드리겠지만 맛이 정말 깔끔한 집이거든요. 여기 맛의 비결은 전분기 최소화에 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청양고추가 들어가긴 하는데 단순히 느끼함을 잡아주는 정도여서 매워서 못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비빔면 제외).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이나 고추, 고춧가루 등에 대한 설명까지 적어두신 걸 보면 사장님의 세심한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연가정 메뉴, 키오스크에서 주문

 

연가정 1인 사장님

 

 

 

음식 나오기 전까지

키오스크에서 주문이 끝나면 자리에 착석하면 되는데요. 워낙 자리가 몇 개 없다 보니 1인으로 오신 경우는 2인 이상 손님이 올 걸 배려해서 구석구석에 앉으시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과 김치, 휴지는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게 앞에 세팅되어 있습니다. 여기 김치...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수저는 크래프트지에 포장되어 나옵니다.

오픈키친이다 보니 사장님께서 조리를 하는 동안 계속 타이머를 맞추면서 면 따로 육수 따로 준비하시는 게 눈에 보입니다.

 

음식 전 세팅

 

 

맛 후기

우선 칼국수입니다.

정말 근본 중의 근본입니다. 여기 오셨으면 다른 메뉴가 끌리더라도 일단 이것 먼저 드셔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에 들어간 표고버섯, 계란찜, 감자, 닭고기, 파 맛이 정말 조화롭고 그 무엇 하나 튀는 맛이 없습니다. 국물도 계속 퍼먹게 됩니다. 이 집에서 가장 칭찬하고픈 건 바로 면인데요.면이 전혀 풀어지지 않고 너무 탱탱하지도 않은 딱 중간 식감이 납니다. 신기하게도 칼국수를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습니다.

연가정 칼국수

 

비빔면

여름 별미 메뉴인 비빔면은 반건조 명태 무침이 들어가서 비빔면 한 그릇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다만 제법 매운 편이라서, 매운 걸 못 드시는 분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깔끔하게 매운 맛, 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지요. 먹는 동안 잠깐 화끈하게 맵고 식후에는 깔끔하게 싹 사라집니다. 맛있긴 하지만, 저는 여기 반찬인 김치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똑같이 빨간 비빔면은 점점 안 먹게 되었습니다.

 

연가정 비빔면

 

닭곰탕

하필 면이라서 아쉬웠던 분들이 밥으로 고르실 수 있는 닭곰탕입니다. 칼국수와 비슷해보이지만 면과 밥에 맞추어 다른 고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냥 밥과 면만 바꾼 메뉴는 아닙니다. 저도 면보다는 밥이 땡길 때 이 메뉴를 먹는데요, 면보다 밥을 더 찾는 사람인데도 이 식당은 칼국수 승입니다. 그만큼 육수와 면 관리가 얼마나 특별하길래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여기 흰 쌀밥이 아주 맛있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육수가 밥보다는 면에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듭니다.

 

연가정 닭곰탕

 

들깨새우칼국수

비교적 가장 최근에 나온 메뉴인 들깨새우칼국수입니다. 새우, 들깨, 버터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정말 말 그대로 '고소'합니다. 국물이 일반 칼국수보다 조금 더 걸쭉한 편인데 숟가락으로 계속 퍼먹게 됩니다. 새우도 3~4개 정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식당 칼국수가 으뜸이라고 생각했는데, 칼국수 자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속의 밥그릇은 공기밥을 따로 추가해서 받는 밥입니다.

 

연가정 들깨새우칼국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굳이 순위를 매겨본다면 칼국수 = 들깨새우칼국수 > 닭곰탕 > 비빔면 입니다.

 

 

변하지 않는 육수의 맛, 정갈한 매장 분위기(배경음악 포함),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등 1년 정도 다니면서 칼국수에 대한 사장님만의 요리 철학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나 살짝 추운 날, 깔끔하고 개운한 칼국수 한 그릇 추천합니다!

 

 

 

가게 요약정리

[가게 이름] 연가정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22길 38 1층
[연락처] 0507-1304-1679
[영업시간] 월~금 11:00~20:30(B.T 14:30~17:30, L.O 20:00), 토일 12:00~18:00(L.O 17:30)
[흡연] 금연
[화장실] 이용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없을 가능성 매우 높음
[와이파이(Wi-Fi)] 가능

[방문시간대] 평일 점심 12시경
[혼잡상황] 주변 직장인이 많아 평일 점심에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다들 길게 줄 서서 기다리지는 않음. 11시 57분에만 도착하면 1명은 무조건 먹을 수 있음.
[메뉴] 칼국수, 닭곰탕, 비빔면, 들깨새우칼국수, 오리칼국수 고정
[가격] 칼국수 10,000원, 닭곰탕 10,000원, 비빔면 11,000원, 들깨새우칼국수 12,000원 (공기밥 추가 무료)
[지불방법] POS기 카드 선결제.
[맛] 상. 지금까지 먹어본 칼국수와는 전혀 다를 깔끔한 맛.
[가성비]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건강한 밥 한 끼인 건 확실함.
[분위기] 모던하고 심플. 재즈음악이 흘러나옴. 사장님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약 10석 정도 바 형태 좌석만 있음.
[접객,서비스] 친절하심. 어디에나 '깔끔함'이 묻어나옴.
[기타] 인스타나 포털사이트 가게 정보 업데이트가 굉장히 빠른 편.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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