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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일상)/결혼

파워 J의 결혼준비 #10.4. 해밀스튜디오 당일 웨딩촬영 후기(최현덕 작가), 촬영 시 알아야 할 것과 꿀팁

by 여름에뜨는별 2024.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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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J의 결혼준비 차례]
1. 순서 리스트업
2. 웨딩홀
3. 건강검진(웨딩검진)
4. 양가 부모님 인사
5. 플래너
6. 본식 스냅&영상
7. 드레스(드레스 투어, 가봉)
8. 상견례
9. 신랑 예복
10. 스튜디오 촬영 + 메이크업 + 헤어번형
11. 혼주&가족 메이크업
12.  혼주&가족 예복
13. 종이 청첩장, 모바일 청첩장
14. 집 계약, 전세 대출
15. 본식 준비
16. 본식 후기
17. 신혼여행
18. 기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웨딩 스튜디오 촬영 후기입니다.
저희는 결혼식 준비 기간이 약 11개월 소요되었는데요. 급하게 준비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웨딩 촬영으로부터 보통 4~5개월 뒤에 식을 올리기 때문에, '웨딩 촬영'이 결혼식 준비의 중간 지점이자 가장 중요 포인트가 됩니다. 실제로 웨딩홀 구할 때는 어버버했는데, 촬영할 때 드레스 입고 메이크업 하니까 결혼하는 게 조금씩 실감이 나더라고요.
보통 결혼 준비 중이라고 하면 "상견례 했어?(부모님 뵈었어?)", "촬영 했어?", "신혼여행 어디로 가?", "집은 구했어?" 이렇게 4가지를 가장 흔하게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촬영이 대화하기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요.
 

 

웨딩스튜디오 최종 결정 및 촬영 전 준비사항

저는 굉장히 초반에 웨딩스튜디오를 찜콩했었습니다. 원하는 스타일이 확고했는데, 그걸 충족하는 스튜디오가 몇 없었거든요. 그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reveduete.tistory.com/104

 

파워 J의 결혼준비 #10.1. 웨딩 촬영 스튜디오 고르는 꿀팁, 해밀스튜디오 최종 예약

[파워 J의 결혼준비 차례]1. 순서 리스트업2. 웨딩홀3. 건강검진(웨딩검진)4. 양가 부모님 인사5. 플래너6. 본식 스냅&영상7. 드레스(드레스 투어, 가봉)8. 상견례9. 신랑 예복10. 스튜디오 촬영 + 헤어

reveduete.tistory.com

 
촬영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reveduete.tistory.com/105

 

파워 J의 결혼준비 #10.2. 웨딩 촬영 전 & 촬영 당일에 준비해야 할 것들, 준비물

[파워 J의 결혼준비 차례]1. 순서 리스트업2. 웨딩홀3. 건강검진(웨딩검진)4. 양가 부모님 인사5. 플래너6. 본식 스냅&영상7. 드레스(드레스 투어, 가봉)8. 상견례9. 신랑 예복10. 스튜디오 촬영 + 헤어

reveduete.tistory.com

 

 

헬퍼 관련 (비용, 조건, 동행시간 등)

헬퍼는 드레스샵(저희는 에스띠아)에서 고용된 분이 오시는 건데요. 비용은 25만원이었습니다(2023년 12월 기준).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0만원이었는데 25만원으로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5시간 이상 촬영하면 5만원 추가된다고 했습니다. 헬퍼비는 현금만 가능하고 직접 드리면 됩니다. 저희는 분실 방지 및 기록을 위해 계좌이체로 드렸습니다. 예쁜 돈봉투에 드린다면야 기분은 당연히 좋겠지만, 계좌이체여도 헬퍼분 입장에선 전혀 상관 없습니다. '예쁜 돈봉투에 담아서 드려야 한다'는 건 너무 오래된 사고방식이니, 괜히 겁먹지 마세요ㅠ

헬퍼분은 촬영이 끝나면 드레스를 직접 알아서 챙겨 가십니다. 드레스샵이 바로 가까이에 있어서 따로 안 모셔다 드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스튜디오와 드레스샵, 메이크업샵이 가까운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비용 및 시간 절약!)

 

 

촬영용 부케 선택 및 수령, 생화 반드시 필요할까?

S웨딩 스튜디오 웨딩 촬영 부케

 

S웨딩 서동미 플래너님과 부케(촬영, 본식)를 포함하여 계약했었는데요. 이 제 촬영 드레스가 결정되고 난 며칠 후, 촬영용 부케로 어떤 컬러를 원하는지 먼저 물어봐주셨습니다(촬영일로부터 약 2주 전). 잘 모르겠으면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를 참고해도 된다고 하셨고 보통 화이트그린, 핑크, 노랑, 연보라를 많이 고른다고 하셨습니다. 사진 색감은 붉은 계열(노랑~빨강)이 잘 나올 것 같고 제가 웜톤이라서 노랑으로 결정했습니다.  스튜디오에 도착해보니, 플래너분이 미리 준비해주신 촬영용 생화 부케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플라워샵까지 정하고 싶다면 따로 해도 됩니다. 부케 비용은 약 몇십만원 정도이고, 본식 부케는 훨씬 더 비쌉니다. 제 친구는 저렴한 샵 잘 찾아서 메인부케, 서브부케, 안개꽃, 한송이꽃, 부토니에, 잔꽃 해서 총 20만원에 했다고 하더라고요.

 

꿀팁 : 간혹 '생화가 꼭 필요한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제 기준에서는 필수입니다. 이유는 2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확실히 생화가 더 이쁘고요. 두 번째는 조화가 진짜 무겁습니다. 똑같은 볼륨이어도 생화가 훨씬 더 가벼워요. 생화도 들고 스튜디오에 있는 조화도 들고 찍었는데, 셀렉 때 조화 들었던 사진은 전부 별로여서(무거워서 표정도 별로였던 듯) 생화 사진만 살아남았답니다...;

 

 

해밀스튜디오 작가 배정, 최현덕 작가

작가 배정은 촬영 직전에 알 수 있다고 해서 기다렸고, 촬영 2일 전에 '최현덕' 작가님이라고 통보 받았습니다. 검색해보니 플레하우스 출신 작가로, 해밀스튜디오로 오신 지는 얼마 안 된 분이셔서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작가 개인 계정을 가보니 제가 원하는 스타일과는 다르게 굉장히 차분한 사진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신입은 아니시고 내가 원한 건 '해밀 감성'이니까 평균 결과값은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겼습니다. (작가에 대한 후기는 글 맨 아래에 스튜디오 후기와 함께 남겨보겠습니다.)

 

 

웨딩촬영 스튜디오 대기 (헬퍼, 플래너, 사진 작가, 헤어 변형 디자이너가 동시에 만나는 날;;;)

헬퍼분이 메이크업샵에 드레스를 다 가져오시고, 첫 번째 드레스를 메이크업샵에서 입고 스튜디오로 갑니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후 드레스를 입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메이크업 받으면서 첫 드레스를 뭘 입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별 생각 없다면 헬퍼가 추천하는 대로 입게 됩니다. 첫 번째 헤어는 긴 머리 웨이브가 많기 때문에, 긴 머리 웨이브에 어울릴 만한 첫 드레스를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뭘 입어야 할지 당연히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헬퍼분과 상의해서 결정해도 됩니다. 국룰 같은 게 있지만, 본인이 원하는 걸로 입으세요.

 

꿀팁 하나 : 촬영에 어느 정도 적응한 후에는 유효 샷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장 예쁘게 보이거나 자신 있는 드레스는 촬영 순서상 뒤쪽에 입으면 좋습니다. 무조건 100% 정답은 아닙니다... 저는 초반이랑 후반에 컨디션이 좋았고, 중반에 컨디션이 안 좋았거든요.

꿀팁 둘 : 메이크업샵 갈 때 양말을 신고 가셨다면, 가자마자 양말부터 벗으세요. 혹시나 발목 드러나는 샷을 찍게 된다면 양말 자국이 남으면 안 되니까요! (물론 포토샵으로 보정이 된다고 해도 애초에 없는 게 제일 낫습니다.)

 

메이크업샵(룰루)과 스튜디오(해밀)가 도보 5분 거리로 정말 가까웠지만,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이 완료된 상태라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택시에는 저와 신랑, 헬퍼가 탔고(계속 드레스를 잡아주시기 때문에) 플래너분은 따로 걸어오시기로 했습니다. 택시로는 1분 거리지만, 짐 빼고 드레스 입은 채로 내리고 하다 보면 몇 분 더 걸렸습니다;;; 택시비는 물론 저희가 지불합니다.

자차를 이용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신부가 드레스 입고 운전하기는 좀 힘들고요. 신랑이 운전하면 플래너까지도 같이 갈 수 있겠지요.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해밀스튜디오 대기실 및 복도

 

해밀스튜디오에는 오후 4시부터 촬영 예정이었는데, 메이크업샵에서 3시 반 전에 출발했더니 3시 반쯤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대기시간이 좀 있었어요. 벤치에 부케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왼쪽으로는 출입구가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대기실(탈의실)이 2곳 있었습니다. 대기실 중 한 군데에 저희 커플 이름이 적혀 있었고, 헬퍼분이 도착하자마자 자리잡고 드레스를 전부 세팅해두셨습니다. 촬영하는 커플은 저희 말고 1팀 더 있었습니다. 최대 2팀까지 진행하는 것 같았어요.

 

대기실 복도에 놓인 액세서리

 

대기실 복도에 액세서리가 잔뜩 있는 바구니가 공용물품으로 있었는데, 저는 거의 안 썼습니다.

 

모든 세팅이 끝나고 최현덕 작가님이 오셔서 함께 인사를 나누고 간략하게 미팅을 진행했습니다(약 3분). 원하는 컨셉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어버버하다가 뒷모습 찍힌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 소품으로 카메라를 가져오긴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옆 얼굴은 왼쪽과 오른쪽 중에 어디가 더 잘 나오는지 물어보시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왼쪽과 오른쪽을 한 번씩 번갈아 확인하셨습니다.

더불어 옥상 갈지 말지도 물어보셨습니다. 겨울에는 신부들 중에 간혹 피부색이 바뀔 정도로 추워하는 분이 계신다면서, 옥상 가자고 강행하기가 조심스럽기 때문에 정말 신부님 건강을 생각해서 물어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해밀 시그니처 샷인데다 옥상 일몰 샷 때문에 일부러 이 날짜 이 시간에 예약한 건데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가보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도보로 오신 플래너분도 도착하셔서 해밀 스튜디오 작가님과 인사를 나누셨고, 1시간 정도 촬영하는 걸 보다가 가셨습니다. 헤어 변형 디자이너촬영 시작 후 약 30분 뒤에 도착하셨습니다. (헤어 변형은 다음 후기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원래 오후 4시부터 촬영이었는데 저희가 촬영에 익숙해질 수 있게 3시 40분쯤부터 미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본격 해밀 스튜디오 촬영 후기 (스튜디오 배경 포함)

제가 촬영한 날짜는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연휴인 크리스마스에도 맛있는 걸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최대한 피하고 싶었으나 예약 가능한 날짜가 이날밖에 없었던 현실...ㅠ)

하지만 놀랍게도 전날(25일)까지 미친 듯이 계속 추웠다가 마침 26일부터 따뜻해져서 옥상 씬 찍을 때도 그나마 덜 추웠습니다. 저부터도 26일부터 추위가 풀린 게 느껴졌는데, 헤어 변형 디자이너님, 사진 작가님, 헬퍼님 모두 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넘나 럭키!!! 춥긴 했지만, 참을 만했습니다.

 

지금부터는 해밀스튜디오 내부 촬영 공간을 쭉 보여드리겠습니다. 셀렉된 사진도 있고, 아닌 사진도 있어서 셀렉 여부도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배경이 뭐뭐 있는지를 최대한 보여드리고자 올린 사진이라, 배경과 함께 인물 구도도 봐주시면 됩니다.

저희가 셀렉하지 않은 이유는 저희가 못 나왔거나 저희와 안 어울려서, 취향이 아니거나 혹은 컨셉이 겹쳐서 그런 것뿐이지 어떤 배경이 특출나게 좋거나 나빠서는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당일 스튜디오에서는 좋아 보였던 배경이 막상 결과물로 봤을 때 별로이거나, 혹은 그 반대인 걸 실제로 겪었습니다. 그리고 셀렉 시간이 정말 너무 짧아서... 읍읍... 이 다음은 셀렉 후기 때 더 자세히...

 

※ 아래는 해밀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동행했던 플래너님과 헬퍼님, 헤어 변형 디자이너님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작가님 뒷모습

 

최현덕 작가님 뒷모습입니다! 벌써 8개월 전 모습이시긴 하네요...ㅎ

이 배경이 맨 처음 찍었던 사진 배경입니다. 의자 소품 활용해서 찍은 신랑 사진이 괜찮아서 여기서는 신랑 단독 샷이 셀렉되었습니다.

 

 

초반에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보여주셨습니다. (그치만 이렇게 딱 한 번 보고 끝...)

여기는 표정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져서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배경입니다. 핑크 계열 꽃들이 천장에 가득 있어서 사진 색감이 확 살더라고요. 신부 단독 샷과 의자에 앉은 커플 샷이 모두 셀렉되었습니다. 의자에 앉은 커플 샷은 저희 대표 액자로도 채택되었어요!

 

 

조화 한 송이를 들고 촬영했습니다. 이 배경은 나중에 드레스 활짝 펴고 앉아서 찍는 사진에도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꽃 한 송이 들고 한쪽 얼굴 가리고 찍는 거 너무 흔하디흔하다고 생각해서 취향은 아니었지만, 결과물은 어떨지 모르니까 일단 찍어보았는데요. 역시나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샷, 다른 색감

 

같은 배경과 자세인데, 이렇게 색감이 다릅니다. 왼쪽이 실제 촬영 모습이고, 오른쪽이 플래시가 터지면서 찍힌 사진입니다(정확히는 아이폰으로 찍힌 건데, 실제 카메라 사진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요건 너무 분위기 있게 잘 찍혀서, 흑백 버전으로 셀렉되었습니다.

 

 

이렇게 민무늬 배경도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에서 들고 있는 안개꽃은 조화입니다.

오른쪽은 바로 위에서 찍은 모서리 샷의 바로 옆 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민무늬는 최종 사진에서는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요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찍으면서도 가장 이해되지 않았던... 배경입니다.

저한테는 너무 안 어울리는 배경인데다 마침 드레스와도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혹여나 결과물은 좋게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찍어보긴 했는데요. 이 샷은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찍을 때 제 자세가 엄청 불편하기도 했고, 제가 의문을 품고 촬영해서인지 결과물도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신랑은 이 샷이 참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이 안에 신랑도 같이 들어와서 서로 몸을 기울이며 찍은 커플 샷은 셀렉되었습니다!

 

 

저 이해할 수 없던 배경 맞은편에 있던 조명 빡 샷입니다. 오로지 음영만으로 나오는 분위기 있는 샷인데요. 저는 그냥저냥이었지만 신랑 콧날이 멋있게 나와서 옆 얼굴 사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아예 취향이 아니라며 스킵하더라고요.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등장한 화이트톤의 낡은 원목 책상과 브라운 책상.

화이트 책상에서는 신부 단독 샷과 신랑 단독 샷을 찍고, 브라운 책상에서는 커플 샷을 찍었는데요. 바스트 샷은 이렇게 책상 놓은 배경에서 찍은 게 유일해서 신랑 단독 샷과 신부 단독 샷 하나씩 셀렉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어서였다기보다는, 다른 샷들과는 다르게 유니크한 맛이 있어서 고른 거였어요(상세 이유나 셀렉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셀렉 후기 때 다시...). 브라운 책상 커플 샷은 흑백 버전으로 셀렉했습니다.

 

 

문을 배경으로 한 샷입니다. 결과물이 썩 좋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서로 손 잡고 찍은 사진이 좀 많아서 우선순위에 밀려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요것도 배경이 별로인 건 아니었지만, 제 왼팔이 너무 부자연스럽고 이상하게 나와서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꽃 한 송이 들고 찍었던 그곳에서 다시 찍게 된 드레스 펼침 샷.

학교 복도 같다며 싫다고 후기를 남긴 분이 계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좋았습니다. 파란 배경이 아닌 베이지나 노란 배경이면 좀 더 예뻤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파랑도 은은한 그라데이션이라 예뻤어요!

이것 말고도 의자에 앉아서 찍은 커플 샷이 있었는데요. 꽃한송이 샷, 드레스 펼침 샷 전부 셀렉되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 찍은 커플 샷만 셀렉되었습니다. 셀렉 사진들 중에서 제 표정 TOP 3로 너무 예쁘게 나왔어요 ;;;

 

 

사실 실내 촬영 배경이 하나 더 있는데, 가장 막바지에 찍을 때는 헬퍼님 말고는 다들 퇴근하고 없으셔서 그런지 남겨진 사진이 없었습니다ㅠ 요것만 유일하게 해밀스튜디오에서 받은 원본 사진입니다. 셀렉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셀렉 후기에서!)

 

이제부터는 옥상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신부 단독을 위한 천국의 계단(?) 샷.

뚫린 창 너머 배경은 포토샵으로 보정된다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셀렉되었습니다.

 

 

적당히 화이트&그린&우드 톤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지요. 무엇보다 '문'이 있어서 초대하는 느낌이 확 드는 배경이라, 셀렉과 함께 저희 모바일 청첩장 메인 샷이 되었습니다.

 

해밀 스튜디오 시그니처 노을 샷

 

요것이 바로바로 그 유명한 해밀 스튜디오 노을 샷입니다.

저는 해밀 실내 색감을 좋아했던 터라 '왜 이렇게까지 해밀은 노을 샷이 인기일까...?' 했는데, 이건 해밀이고 뭐고 노을이라는 자연광이 내뿜는 무드가 미쳤습니다. 마침 해밀이 석양 뷰가 잘 보이는 곳에 스튜디오를 차렸기 때문에 누리는 호사라는 생각도 듭니다. 동행한 스태프분들이 모두 사진과 영상을 남겨주셨는데, 바람 살랑살랑 불면서 저희가 너무 잘 나오는 바람에 한동안 제 프배 영상이기도 했답니다...(ㅎ)

 

지금 보니 옥상에서 찍은 샷은 전부 셀렉되었네요. 춥다고 옥상 안 올라갔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춥긴 했지만 촬영에 대한 열정으로 생각보다는 춥지 않았고, 무엇보다 헤어 번형 디자이너님과 헬퍼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메이킹필름에서나 보던 연예인 된 기분이었어요;;;)

 

간식 꼭 챙겨야 할까?

스튜디오 촬영 안내글에는 간식을 사오라고 압박을 주는 듯했지만, 사실 안 사도 전혀 상관없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1~2시간 정도 지나니까 제가 엄청 배고파졌습니다. 메이크업 받을 때까지는 잔뜩 긴장한 상태라 먹는 것도 잊었다가, 촬영 때 에너지를 많이 쓰면서 머리가 핑글핑글 할 정도로 배고파지더라고요. 전날 세계과자할인점에서 샀던 과자와 초콜릿도 챙겨 갔지만 생각보다 저는 땡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밥이 너무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신랑이 스튜디오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서 신부,신랑,헬퍼,사진작가,헤어변형디자이너 이렇게 5명이 각각 1줄씩 먹었습니다. 맛은 취향껏 골고루 골랐는데, 스태프분들은 다들 뭘 먹어도 상관없다면서 신부가 뭐 먹고 싶은지부터 물어보시고 먼저 고르라고 배려해주셨습니다.

간식을 챙기지 않는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차피 신랑신부가 배고파지기 때문에 그냥 같이 사드리면 좋다, 사준다고 하면 거절하지는 않으신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스튜디오 촬영 후 정산

원래 예정된 촬영 시간은 4시~8시로 총 4시간이었는데 우리가 좀 일찍 도착해서였는지 3시 40분부터 찍기 시작했고 8시 20분까지 진행했습니다. 앞뒤 20분씩 해서 총 촬영은 4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헬퍼분께서 제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드레스를 돌려받고 짐 챙긴 후 헬퍼비 받고 나가시는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 5시간 가까이 계셨던 게 됩니다. 헬퍼비는 5시간부터 추가금이 붙어서인지 별도 추가금은 없었습니다.

 

해밀 스튜디오 셀렉 날짜 정하기 및 안내

 

헬퍼분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헬퍼비를 드리고 난 후, 맨 마지막으로 작가님과 셀렉 날짜를 잡고 원본+데이터비 44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셀렉이 빨리 끝나야 청첩장용 사진도 빨리 나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날짜로 잡으려고 했는데 최소 2주는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1월 10일 평일 저녁으로 잡았습니다.

 

 

웨딩 촬영 자체 후기 (작가 후기 O, 스튜디오 후기 X)

웨딩 촬영 자체가 힘들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괜찮겠거니 했던 저는... 촬영하는 내내 머리가 너무 아팠고, 택시 타고 집에 돌아와서 시원하게 토를 하고 말았습니다.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총 3가지 이유로 힘들었던 것 같은데요...

1) 긴장된 상태로 몇 시간 내내 촬영을 하는 게 처음이었다. → 이건 웨딩 촬영을 하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음.

2) 드레스가 너무 꽉 끼어서 숨쉬기 힘들었다. → 에스띠아 NO.1 헬퍼분이 오셨다고 했는데 드레스 피팅이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챙겨간 누드 브라도 그냥 제가 착용해야 했고ㅠ 저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도와주시긴 했는데, 물음표가 생기는 착용이었습니다. 어떤 드레스는 브라가 내장되어 있어서 누드 브라를 하면 꽉 끼어서 안 되는데 그걸 그냥 입어서 너무 갑갑했습니다. 스퀘어넥 드레스 입을 때도 겨드랑이까지 바짝 올려서 입어야 할 것 같은데 살짝 내려간 느낌이 들게 입혀주셔서 겨드랑이 살이 다 튀어나왔습니다ㅠ... (그래서 에스띠아 본식 드레스 가봉 갔을 때 본식 때는 다른 헬퍼분으로 요청했습니다. 헬퍼 피드백을 드려서인지 촬영 때보다 좀 더 제 성향에 맞는 분이 와주셨어요.)

3) 귀걸이 알레르기가 있었다. → 귀걸이를 대학생 때 잠깐 해본 게 끝이라 저도 몰랐는데, 아무래도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작용 찾아보니 현기증이나 두통을 느낀다는데, 제가 그렇더라고요. 메이크업샵에서 귀걸이를 너무 당연한 것처럼 해주셔서, 제가 미처 그걸 거부할 줄도 몰랐어요...;; 이렇게 아플 줄도 몰랐고요. (그래서 본식 때는 귀걸이 알레르기가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려서 귀찌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최현덕 작가님에 대한 제 후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65% 정도 만족이었습니다. 포토그래퍼 경력도 짧지 않으시고 굉장히 꼼꼼하게 디렉팅을 해주신 건 맞지만, 흥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셔서 촬영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정적이었습니다. 저는 좀 더 쾌활하고 생동감 넘치는 촬영을 원했기 때문에(계절이 봄가을이었다면 야외 스냅을 생각했을 정도) 아쉬웠지만,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하길 바라는 분께는 좋으실 수 있습니다. 말이 빠른 편이셔서 디렉팅 때 발음이 뭉개진 적이 더럿 있었고요.

포즈 디렉팅이 살짝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부가 신랑 코를 콕 찌르면 신랑이 '아야' 하는 표정을 짓거나,,, 신랑이 쑥스러워하면서 꽃다발을 카메라 렌즈에 내민다거나,,, 너무 옛날 느낌이더라고요. 실제 셀렉할 때도 전부 나가리였습니다. 애초에 저희 커플과 어울리지 않는 포즈들이라 저희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이건 작가에 대한 불만은 아니고, 좋은 웨딩스튜디오라면 커플 성향이나 스토리까지 알고 찍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던 구도의 사진도 처음에 말씀드렸던 걸 까먹고 계셨습니다.

셀렉하면서 제일 속상했던 건, 너무 별로인 신랑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다 잘 나왔는데, 신랑 표정이 너무 억지스럽게 나왔더라고요. "평소에 사진 찍히는 경험이 적어서 그렇다", "원래 신부보다 신랑 얼굴이 어색하게 나온다" 등등 이런 말 다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피사체가 잘 나오게 하는 건 사진사의 역량이라는 철학이 있거든요. 저희 신랑은 아예 활짝 웃거나 살짝 미소를 짓거나 살짝 눈 내리깔고 무표정인 게 훨씬 더 멋있고 귀엽게 잘 나오는데, 그냥 모든 배경마다 "눈 뜨시고 이 보이게 활짝 웃으시고 그대로~" 이것만 몇십번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틀에 박힌 촬영일 줄은 몰랐어요 사실.

제가 좀 까탈스러운 편이라서, 컷을 몇백장 덜 찍는 한이 있더라도 배경이 바뀔 때마다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를 볼 수 있었다면 포즈를 더 잘 취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화보 찍으면서 중간중간 카메라 앞에 가서 모니터링 하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걸 하고 싶었거든요. (저는 대략 어떻게 나오는지를 알아야 구도를 짤 수 있는 J라서) 신랑신부가 불편한 옷 입고 왔다갔다 하면서 보는 게 번거롭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일부러 안 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긴 합니다.

 

 

미리 알려드리는 꿀팁 ! 촬영 당일이 되어서야 알았던 것들(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1) 원하는 작가 선택 여부

대표 1인 업체라면 인스타그램 계정의 피드가 곧 대표의 손에서 탄생한 사진들인데요. 여러 작가가 함께 일하는 스튜디오라면 작가마다 감성이 확 다릅니다. 스튜디오 배경이나 기본 구성은 같지만, 요청하는 포즈나 표정, 디렉팅이 완전 달라요. 저희가 갔을 당시 한 팀이 더 있었는데, 그쪽 작가님은 엄청 요란하신 편(사진사 박씨 같은 느낌)이었어요. 추가금이 얼마일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불안하다면 작가 지정도 가능하니까 고려해보시면 좋습니다. 저는 촬영 당일과 셀렉하는 날에는 많이 아쉬웠는데, 막상 결혼식 끝나고 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고요...ㅎㅎ 시간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긴 하지만, 그 당시의 솔직한 마음을 블로그에 적어봅니다...ㅎ

여기서 한 가지 꿀팁은, 각 사진 작가들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보는 겁니다. 직접 찍은 사진이라면 해당 작가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내 취향과 비교해볼 수 있고, 찍히거나 인용된 사진이라면 작가의 취향을 알 수 있어서 어느 쪽이든 결국 좋습니다.

 

2) 인스타그램과 똑같은 건 색감뿐! 원하는 컨셉이나 포즈는 확실히 전하기

1번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긴 한데요. 이미 해밀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으니 해밀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대로 찍어주시겠거니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피드에 올라와 있는 건 기본 샷들이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똑같은 건 오로지 색감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직접 찍고 싶었던 포즈나 구도가 있다면 미리 생각해두고 전달해야 합니다. 평소에 본인들이 어떻게 사진을 찍는지, 각자의 모습이 어떨 때 예쁜지 알고 계신다면 그걸 고스란히 웨딩 촬영 때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원하는 사진이 있는지 당일에 작가님이 물어보셔서 어버버 하다가 2가지 정도 말씀드렸지만, 그것도 정신이 없어서 못 찍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급히 떠올려서 간신히 찍었던;)

한 가지 추가 꿀팁은, 각자의 취미 생활에 맞닿아 있는 소품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평소에 하던 취미생활이라 좀 더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길 수도 있거든요. 저희는 공통 취미가 온라인 RPG 게임이라서 촬영할 수 없었답니다...ㅎ

 

3) 촬영 드레스 순서 생각해보기

이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긴 한데요. 혹시나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따지실 분을 위해 적어봅니다.

드레스 입는 순서는 헬퍼나 드레스샵에서 정하지 않습니다(헬퍼분이 제안하실 수는 있지만 매우 약한 의견이에요). 스튜디오에서 순서를 이렇게 이렇게 하자고 하시는데, 그건 배경에 어울리는 드레스가 있기 때문에 슬림이나 풍성을 정하는 정도인 거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A 드레스보다 B 드레스를 먼저 입고 싶어서(하고 싶었던 헤어에 어울리는 드레스가 있었으므로) B 드레스를 입겠다고 말씀드렸고, 배경을 바꿔서 촬영했습니다. 결정 파워 순으로 따지면 신부 > 스튜디오 > 헬퍼 인 겁니다.

추가 꿀팁은, 우선 헤어변형을 할 경우 헤어변형 순서가 거의 확정적이므로 헤어변형에 맞춰서 입을 드레스를 생각해볼 것! 그리고 제일 처음 입은 드레스는 셀렉 될 확률이 낮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짓는 표정보다 뒤로 갈수록 짓는 표정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거든요.

 

4) 어차피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다 정할 수 없다

위의 이야기들과 상반되어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하실 텐데요. 쉽게 말하면, 헬퍼가 누구일지 작가가 누구일지 어떤 날씨와 어떤 배경에 어떤 드레스를 입고 어떤 머리를 해서 어떤 포즈로 찍게 될지 모든 순간순간이 딱딱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꼭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것만은 마음껏 주장해서 쟁취하시되,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는 않을 테니 마음은 편히 가져야 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촬영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재미있게 촬영하시고, 너무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시길 바라요. 어차피 몇천장 중에 몇십장 고르는 일이고, 청첩장 돌리고 나면 딱히 볼 일 없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나중에 대뜸 프사 하기에도 좀 부끄럽더라고요.

 

 

 

 
 
[최종 확정한 웨딩 업체 리스트]
웨딩홀: 빌라드지디 강남
플래너: S웨딩
스튜디오: 해밀스튜디오 (최현덕 작가)
드레스: 에스띠아
메이크업: 룰루 (촬영: 유미 원장/선아 부원장, 본식: 추후 공개)
헤어 변형: 순차적으로 공개
신랑 예복: 세컨드스퀘어, 듀퐁(넥타이)
혼주 메이크업: 순차적으로 공개
혼주 예복: 순차적으로 공개
본식 스냅: 라일라일
본식 영상: 페이퍼백 → 어반필름
결혼 반지: 순차적으로 공개
답례품: 순차적으로 공개

 

 

다음에는 헤어 변형 디자이너 후기, 해밀 셀렉 후기, 혼주 메이크업 예약 후기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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