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를 2번이나 보았던 저는 영화 〈위키드〉도 기대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과는 대만족! 무려 4번이나 영화를 보았습니다.
1번째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돌비애트모스 더빙판으로 무대인사를 겸해서 배우분들까지 모두 만났고,
2번째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돌비시네마 자막판으로,
3번째는 CGV 용산에서 ScreenX 자막판으로,
4번째는 CGV 용산에서 일반관 더빙판으로 리액션 상영회를 다녀오며 총 4번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더빙판이 더 좋은지 자막판이 더 좋은지 비교하는 후기들이 제법 있었는데, 저는 어느 쪽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없이 더빙판 자막판 둘 다 너무 좋았습니다. 각각의 맛이 달라서 개인적으로는 더빙판 자막판 둘 다 보시기를 매우 추천하는 바입니다.
자막판은 입 모양이 딱딱 맞고 해당 배우의 실제 목소리이다 보니 이질감이 덜하고, 더빙판은 대사가 직역투나 번역투 없이 훨씬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솔직히 더빙 싱크로율도 다른 영화들에 비해 훨씬 뛰어납니다. 특히 정영주 배우님은 양자경 배우 목소리가 원래 이런가 싶을 만큼 연기를 잘하셔서 소름 돋습니다;;;
넘버별 내 취향은? (자막 vs 더빙)
뮤지컬 영화인 만큼 넘버별로 더빙판이 좋은지 자막판이 좋은지 제 나름대로 평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이걸 하게 된 이유는... 자막판이나 더빙판을 보고 나면 그날밤 머릿속에 맴도는 넘버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과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에 양해를 구합니다.
(* 배우분들 호칭은 생략하고 이름만 적었습니다)
01. No One Mourns the Wicked 자막 > 더빙
사실 거의 비슷한데, "애도 따윈 없다"와 "굿 뉴스"와 "위키드" 대사가 휘몰아치는 후반부 클라이막스(뮤지컬 역대 오프닝 TOP3로 만들어버리는 구간)에 아리아나 그란데와 앙상블 조합이 좀 더 소름 돋았습니다. 첫 넘버 끝나자마자 '아리아나 그란데가 노래를 이렇게 잘했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02. Dear Old Shiz 자막 = 더빙
임팩트가 큰 곡은 아니어서 자막과 더빙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03. The Wizard And I 자막>더빙
마담 모리블 파트는 더빙판 정영주 최고. 신시아 에리보 목소리에서 엘파바의 설레는 감정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엄청 잘 표현하더라구요(그래서 저음 파트는 신시아 쪽이 더 취향이었음). 피부색이 뭐든 상관없다며 모빌 돌리고 언리미티드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가히 압권입니다.
04. What is This Feeling? 자막=더빙
자막판도 더빙판도 글린다와 엘파바 합이 너무 잘 맞아요♥
05. Something Bad 자막=더빙
임팩트가 큰 곡은 아니어서 자막과 더빙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06. Dancing Through Life 자막<<<<<더빙
뮤지컬 볼 때도 전혀 기억에 안 남았던 넘버인데, 더빙판 본 첫날 며칠 내내 머릿속에 "춤을 추자~"가 맴돌았습니다. 고은성 최고. 심지어 고은성 출연한 뮤지컬 본 적도 없는데 이 장면 하나로 팬 됐어요. 이것 때문에라도 더빙판 꼭 보라고 강추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도서관 연출도 정말 좋아서 쾌감 쩌는 넘버입니다.
07. Popular 자막<더빙
위키드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유발하는 넘버이니만큼 더 코믹하고 발랄하게 부르는 정선아 글린다 승! 더빙판 보고 자막판 보면 살짝 심심해요. 노래가사도 저는 더빙판이 더 좋았습니다.
08. I'm Not That Girl 자막>더빙
위에서 언급했듯이 신시아가 바이브레이션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서 그런지 이 넘버도 자막판이 좀 더 좋았습니다. 짝사랑의 소울이 좀 더 느껴짐(?).
09. One Short Day 자막=더빙
제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 라서 가장 기대했던 넘버이기도 한데요. 자막판 더빙판 둘 다 비슷합니다. 단, 특별 카메오로 출연한 뮤지컬 초연 배우 크리스틴 체노웨스와 이디나 맨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자막판으로 보셔야 합니다. (근데 더빙판도 목소리 비슷하게 잘 내시더라구요 ㄷㄷ)
10. A Sentimental Man 자막=더빙
임팩트가 큰 곡은 아니어서 자막과 더빙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11. Defying Gravity 자막<더빙
1번째 더빙판 보면서 마지막에 영화관이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2~3번째 자막판 보면서는 제가 착각했었나 싶었거든요. (자막판도 너무 좋았는데 그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 없었음) 4번째 더빙판 보면서 후반부에 시원하게 내지르는 박혜나 목소리가 제 몸을 관통하는 것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더빙판에 손을 들었습니다. 박혜나 엘파바는 후반부로 갈수록 진짜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요...ㄷㄷ 박수가 절로 납니다.
이렇게 위키드 4회차로 관람을 끝냈습니다. 파트2는 2025년 11월 개봉이네요.
어서 내년 11월이 오길, 다들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며 파트2를 기다려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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