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열린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공연, 비보쇼(VIVO SHOW)!
보통 막공을 선호하지만 7월 7일이라는 날짜에 의미도 있고(7도), 5년만에 열리는 공연이라는 게 송은이 김숙 언니 두 분께도 뜻깊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첫공으로 다녀왔습니다.
티켓팅 당시에는 실패했지만(예매 오픈 날짜를 잊고 있었음;)
마침 비보장지대에서 인터파크 취소표 예매 오픈 공지를 해주셔서 취켓팅에 성공했습니다! :)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은 8일 공연 보러 가시는 분들과 두 언니를 비롯한 스태프분들을 위해 9일 이후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7월 8일 공연에 가시는 분은 웬만하면 스포는 안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공연 특성상 모르고 가는 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7월 9일이 되어 스포 잔뜩 후기 남깁니다!
YES24 라이브홀 공연장
YES24 라이브홀을 처음 가보았는데, 지금까지 가본 공연장들 중에서 접근성이 '하'에 속하는 곳이었습니다. 5호선 광나루역에서는 도보로 걸을 만한데, 일단 광나루역까지 오는 게 꽤나 힘듭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도 기차보다는 버스가 낫지 않았을까 싶은 위치입니다. 그래도 날씨가 쾌청하고 한강 근처라 바람도 솔솔 불어서, 공연장 가는 내내 참 설레고 좋았습니다.
위치도 아쉽지만 비보쇼 공연장 크기가 작은 것도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큰 곳에서 진행하셔도 될 것 같아요 진심.
아쉬운 것들 그중에서도 으뜸은 음향시설이었습니다. 라이브홀이어서 라이브로 연주해야 더 잘 들리는 곳인 건지... MR이 너무 작고 먹먹하게 들리더라구요. 8일 공연 때는 좀 더 개선되었길 바랍니다.
제 자리는 1층 B구역(가운데) 앞쪽이었습니다. 1층은 단차가 없어서 앞이 안 보일까 봐 살짝 걱정했지만, 무대와의 거리가 생각보다 엄청 가깝기도 하고 무대를 올려다보는 구도로 되어 있어서 앞사람 머리나 앉은키가 아무리 커도 무대를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공연장 입장 전
라이브홀 들어가기 전에 공식 굿즈를 팔고 있었습니다. 응원봉 25000원, 검정색&흰색 티셔츠 20000원입니다. 공연 30분 전에 응원봉만 판매 중이라고 직원분이 외치시던 걸 보면 티셔츠는 품절인 듯했습니다. 그 옆에는 구급차가 간이 의무실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까지 대비한 모습에 '비보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이브홀에 들어갈 때부터 티켓을 제시하고, 공연장 내부로 들어갈 때는 표 검사를 안 했습니다.
공연장 입장하기 전에 즐길거리가 3가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행운의 비보 콜센타 이벤트, 두 번째는 포스터 포토존, 세 번째는 캐스팅보트 포토월입니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적어서 추첨함에 넣으면, 공연 중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개인소장품이나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참여하다 보니 추첨함이 꽉 차서 송은이님 김숙님이 섞어 뽑기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고 공연이 끝나면 바로 폐기한다는 안내사항을 적어주신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이런 기본도 지키지 않는 곳이 정말 많기 때문에). 홀 제일 안쪽(들어가서 오른쪽 끝)에 있으니 조기 마감은 없지만 기회 놓치지 말고 꼭 참여하세요!
7월 7일에 나왔던 경품은
1. 주라주라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김숙 부엉이 포스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7도〉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조련복 상의(김숙) (다른 상의(송은이)는 8일에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3. 김숙 추천의 10m 아귀포.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포토존입니다.
라이브홀에 들어가면 우측에 포토존 2개가 양 옆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캐스팅보트 포토월인데 사진 분위기도 그렇지만 캐스팅보트에 딱 2명만 있으니까 더 살벌합니다...ㅋㅋㅋ 다른 하나는 핑크색 대형 포스터인데요. 들어가기 전부터 저 핑크색 포스터가 통유리로 보이는데 너무 화사해보이고 두 분 다 너무 잘 나와서, 어서 빨리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이 포토존 줄이 제일 길었어요.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서 화환을 보내주었더라구요. 제작진분들의 멘트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YES24 라이브홀 들어가면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도 문이 있어서 외부나 내부 둘 다 음료 주문이 가능합니다.
녹음&영상&사진 촬영 불가, 물과 이온음료를 제외하고 음식물 반입 불가입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 비보 영상이 나와서 땡땡이들과 같이 웃으면서 대기했는데요.
양 옆에 있던 화보 버전이 완전 제 취향이라 안 담아둘 수가 없었습니다. 두 분 자신감 있는 표정 너무 멋있지 않나요.
저 위치대로 송은이, 김숙 님이 서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관객 시점에서 왼쪽이 김숙, 오른쪽이 송은이).
공연 후기 (스포 가득 주의!)
두 분 다 다른 스케줄 소화하시면서 어떻게 이렇게 알차게 준비하셨나 싶을 정도로 정말 꽉 찬 공연이었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 정말 노력 많이 하신 게 느껴졌고(모든 스태프분들 포함), 땡땡이로서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비보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공연이었어요.
두 분 다 꽁트능력이 되시니까 무대에서 토크하거나 장면 전환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 방청을 가본 적이 없는데 코미디언 분들은 다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역시 코미디언은 다르다 싶었습니다. 숙 언니 시선 처리나 대사 호흡이 너무 놀라웠고, 은이 언니 능숙하게 관객과 소통하거나 공연 진행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인트로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이었어요. 송은이, 김숙 두 분의 성격과 성향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인트로였습니다. 1991년부터 각자가 살아온 삶을 짤막짤막하게 보여주는데, 프로그램명과 상의 칼라만 바뀌면서 스튜디오 촬영만 계속해온 숙 언니의 삶("보시죠."를 함께 따라하던 땡땡이들)과 매우 활동적이고 다방면의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살아온(30kg 셀럽파이브 인형들까지) 은이 언니의 삶이 너무나도 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다시금 MBTI가 정반대인 두 분이 만나서 비보가 탄생하고 유지되고 있다는 게 대단했고, 인류애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숙 언니가 도넛 만드는 타이밍을 배경화면과 딱딱 맞추는 것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화면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서 스태프분들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만나고 싶었던 땡땡이들
비밀보장을 들어온 땡땡이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땡땡이분들이 실제로 공연에 오셔서 짤막하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오른쪽 겨드랑이가 다 뚫린 애착잠옷을 버릴지 말지 고민했던 분도 오셨고, 5년 전 경매로 45만원 주고 비보쇼 2인 티켓을 이자 붙여서 3인 티켓으로 만들었던(+은이 언니의 구찌 모자) 분, 김영철과 송은이 합성 사진을 고이 간직해왔던 분 등 한분한분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3도, 그대와의 노래
오프닝 멘트가 끝나고 〈3도〉 떼창이 이어졌고, 비보쇼에서 듣고 싶은 노래로 딱 1명이 신청했지만 가장 화음 맞춰보기 쉬웠던 〈그대와의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듣기 참 좋았습니다.
숙 언니의 첼로 연주
땡땡이에게 첼로를 선물 받은 숙 언니의 연주를 비보쇼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숙 언니의 친구들 (김숙tv에선 유명하신) 대구즈와 함께 연주해주셨는데 난이도에 상관없이 바쁜 스케줄 소화하며 첼로까지 연습했다는 게, 정말 땡땡이들에게 약속을 지킨 무대 같아서 감동받았습니다. 첼로 선물해주셨던 땡땡이분이 마침 공연에 오셨는데, 연주했던 곡이 마침 아드님이 연습했던 곡이었어서 더 감동받으셨었다고 해요. 내년에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은 여지를 남기셨는데 과연 내년에도 연주해주실지는 모르겠네요^^
은이 언니의 봉산탈춤
갑자기 VCR로 예민회(서울예대 예대민속연구회) 봉산탈춤 동기들 캐스팅 영상이 나오면서 설마? 설마? 했는데 은이 언니의 '낙양~ 동천 이화정'의 외침과 함께 사자가 등장했습니다. 설마 앞사자 류승룡, 뒷사자 김진수 님이 맞는 건가 이게 진짜 이루어진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현 예민회 후배들과 함께한 무대였습니다. 은이 언니 탈춤도 너무 멋있고, 후배님들도 현란한 사자춤에 감탄했습니다. 다음에 꼭 동기들과 오겠다던 은이 언니. 실물로 못 봐도 좋으니 꼭 동기분들의 만남 성사되길 기도해봅니다! (예민회 출신 유명 배우분들이 모인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탈춤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땡땡이 영수증: 박영진
비보의 어마어마한 어벤져스급 자문위원단 분들이 영상이 끝나고, 비보쇼에 직접 와준 자문위원단 게스트는 바로바로 박영진 님이었습니다! 이번 비보쇼 때문에 파생 지출한 분들의 영수증을 미리 사연으로 받아서 직접 소통하면서 지출을 나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주옥같은 명언들을 남겼습니다. 이틀 공연 다 오신 것 같던데 짠돌이 컨셉이긴 해도 이렇게 이틀 내내 게스트로 오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비보쇼를 위해 와주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7도 :선우정아
갑자기 암전이 되고 누군가 등장했는데 내가 보고 있는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이 맞나 했습니다. 바로 선우정아 님이 게스트로 와주셨는데요. 다짜고짜 〈도망가자〉 라이브. ㅎㅏ 정말이지 YES24라이브홀 음향... 개선이 시급합니다. 그래도 그 갑갑한 MR을 뚫고 나오는 선우정아 목소리에 감탄. 7월 7일이니까 무조건 〈7도〉를 부르겠거니 했지만, 선우정아님과 함께 부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작년 7월 7일에는 아침 7시 라이브로 봤었는데, 이번에는 실물로 라이브를 보다니...! 정말 송은이&김숙 언니들과의 작업이 좋고, 이 공연에 와 있는 걸 즐기고 계신 선우정아님 마음씨에 새삼 감동하는 무대였습니다.
Ditto
비보쇼에서 가장 많이 듣고 싶은 곡으로 뽑힌 〈Ditto〉. 혜인 파트인 '후후-후후-'를 담배 물고 하는 숙 언니의 센스에 자지러지게 웃었습니다. 라이브로 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디토 감성으로 부를 수 없어서 기계를 만져 녹음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신 언니들. 이 곡 하나에도 기획, 뮤비 촬영, 녹음 등을 생각하니 정성이 가득가득했습니다.
행운의 비보 콜센타
위에서 언급했던 경품 추첨 시간이었습니다. 땡땡이분들 호응이 장난 아니어서 숙 언니, 은이 언니가 앞 무대들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며 섭섭하다고 할 정도였는데요.ㅎㅎ 직접 전화를 걸어서 "여보,세요!"를 외치면 간단하게 퀴즈를 내고 맞히면 상품을 받아가는 코너였습니다. 상품(애장품)은 위에 적혀 있습니다.
그다음에 또 다른 추첨이 이어졌는데요. 라이브홀 들어올 때 티켓 끊었던 것들을 모아서 그 안에서 또 추첨을 했어요. 뽑힌 분뿐만 아니라, 그분의 가로 열에 계신 모두에게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상품은 제니하우스 헤어케어 세트, 은이세끼 바로굽는 미트키트, 홍윤화의 고구마 스틱이었어요. 고구마 스틱 사려고 할 때마다 품절이었던지라 살짝 부럽긴 했습니다ㅠㅎ
갯바위
매번 비보에서 들었던 〈갯바위〉를 직접 듣는데, 화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떼창 잠시 멈추고 언니들 목소리를 감상했어요. 정말 매번 들어도 질리지가 않네요. 조선 왕조 버전 가사가 중간에 들어갔었는데, "조선 왕조 오백년 나를 감싸고~" 파트에서 은이 언니가 '이제 슬픈 부분이에요!' 하셔서 웃음 터져서 떼창 못 할 뻔했네요.
앵콜 잘 먹고 잘 사는 법: 선우정아
〈갯바위〉 끝나자마자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나와준 언니들. 앵콜로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불러주셨습니다. 그런데! 선우정아님이 앵콜 할 때가지 기다리셨던 거더라구요. 또 감동... 진짜 이렇게 착한 사람이 또 있나요... 〈잘 먹고 잘 사는 법〉도 떼창을 하면서 노래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는데 앵콜곡으로 손색이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3도〉, 〈7도〉, 〈잘 먹고 잘 사는 법〉 모두 인생을 더 따뜻하고 보들보들하게 만드는 노래들이라 나쁜 마음이 싹 사라져요. 이게 바로 언니들의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땡땡이라면 알 만한 곡들은 다 나왔습니다. 비보장지대에서 떼창을 위해 일부러 스포하기도 했고요. 은이 언니도 떼창을 어필하셔서 정말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떼창 정말 중요했습니다...!
엔딩크레딧까지 전부 보고 나왔습니다. 크레딧에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면서 제가 짐작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셨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려 5년만에 열린 비보 공연이었던지라 티켓팅 경쟁도 매우 치열했는데요.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값을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내년에 또 공연할 것처럼 말씀하시던데 내년에도 공연 열리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제발 더 큰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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